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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까지 바꿨는데…신영씨앤디, 아파트 시설물 마감 미흡 논란으로 경영 쇄신 급제동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5-23 02:02 | 최종수정 2023-05-25 08:00


사명까지 바꿨는데…신영씨앤디, 아파트 시설물 마감 미흡 논란으로 경영 쇄…

지난 3월 말 야심찬 포부를 내세우며 디벨로퍼형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신영씨앤디(구 신영건설)가 입주를 코앞에 둔 대형 아파트 내 구조물 마감 미흡으로 도마에 올랐다.

신영씨앤디를 이끄는 김학진 대표이사는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의 이미지 제고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명 변경과 사무실 이전을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번 이슈로 전사적 차원의 대대적 공언이 공염불로 그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입주예정자 "대장아파트 건설사라더니…준공허가 제대로 받았는지 의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영씨앤디가 시공을 맡은 대구광역시의 대구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단지 내 설치된 헬리포트장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대구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는 오는 10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런데 아파트 건물 상단에 위치한 헬리포트장 하단의 마감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듯 보여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을 직접 작성한 게시자는 자신이 청라힐 지웰 더 센트로 입주자라고 밝히며 헬리포트 하단의 골재가 그대로 드러난 채 마감이 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존 입주자들에게 나눠줬던 조감도 속 모델하우스 모습과 실제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직접 게시한 모델하우스 사진 속 헬리포트장은 시멘트 등으로 작업이 말끔하게 마무리돼 있어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작성자는 "조감도 속 이미지가 실제 시공이 마무리 된 지금 같은 모습이었다면 절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공사 측은 이미 크레인을 치운 지 오래고, 현 상태에서 마감을 새롭게 할 경우 헬리포트장이 그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준공이 끝난다고 하는데, 허가 기관이 제대로 준공 승인 등을 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 다른 대책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 곳곳에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발견되는 미흡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문주는 물론 주차 유도등마저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영씨앤디 관계자는 "헬리포트장의 경우 당사가 추가비용을 부담해 구조설계보다 강화된 면진 설계를 통한 마감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모형이나 조감도상 표현은 실 시공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사전 안내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 예정자분들의 다양한 불만 사항에 대해 인지하고 협의 및 안내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준공 시까지 수분양자 민원사항에 대해 현장 및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응대해 불만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명까지 바꿨는데…종합건설사 도약 선언 한 달 남짓 되자마자 공염불 될라

이번 논란은 신영씨앤디가 야심찬 포부를 내세우며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지 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것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다소 체면을 구기게 됐다.

신영씨앤디는 신영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지난 1958년 삼화공무소가 그 전신이다. 이어 2007년 주식회사 신영동성이란 사명으로 신영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바 있다. 그러다 9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에 변경된 사명에 대해 시공을 의미하는 'C(Construction)'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디벨로퍼 마인드를 상징하는 'D(Development)'의 합성어를 조합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학진 대표이사 역시 "시장 상황이 여의치는 않지만 분위기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성과를 거두는 조직으로 성장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로운 걸음마를 미처 떼기도 전에 일어난 이번 이슈로 전사적 차원에서 밝힌 경영 비전과 전략이 자칫하면 모두 공염불로 그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안팎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방향을 담은 비전을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가운데 발생한 부정적 논란은 기업 차원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면서 "차질 없는 경영 비전 추진을 위해 논란을 확실히 잠재우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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