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지명타자로 출발했지만, 오타니는 지난해 말부터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돌아올 본격적인 준비를 해왔다. 그는 세계 최고의 투타겸업 선수인데다,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다. 당초 목표는 시즌 초반부터 투타겸업 복귀였지만,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투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조금 더 앞당겨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복귀전에 대해 "'오프너' 형태로 1이닝 정도만 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리 불펜을 대기시켜놓고, 사실상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돌아오기 위한 빌드업의 첫 단추를 빅리그 실전 경기에서 치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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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전력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 99.1마일(약 159.5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우전 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이후 폭투가 나오면서 2루까지 내줬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싱커를 던져 또 안타를 허용했다. 오타니는 아라에즈와의 승부 4구째에 100.2마일(약 161.3km)을 던졌는데, 이 공이 이날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최고 구속 기준으로 3번의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97마일(약 156km)까지 던졌던 오타니는 첫 실전에서 거의 5km 가까이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안타 2개와 폭투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오타니는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개빈 시츠를 2루 땅볼로, 잰더 보가츠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더이상의 실점 허용 없이 1회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