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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타봤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과 폭발적인 가속이 특징인 차였다.
시승차는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으로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5600만원이었다.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파킹어시스트,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2, 에코패키지가 추가 옵션에 포함된 가격이다.
외장 색상은 에코트로닉그레이펄로 과하지 않고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체는 낮았지만, 전체적인 크기가 소형 SUV로 보기에는 다소 컸다.
코나 일렉트릭의 차 길이는 4355㎜, 너비는 1825㎜, 높이는 1575㎜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공간 확보가 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트는 푹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위아래로 높낮이 조절도 가능해 운전자의 앉은 키에 맞춰 편안한 자세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 150㎾ 전기차답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Sport)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가속이 가능했다. 시속 100㎞로 달려도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주행간 소음이 적어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앞 유리창 전면부에 HUD(헤드업디스플레이)에 현재 운행 속도와 다음 진행 경로 등이 나타나고 있어 계기판을 수시로 내려다보며 속도를 주시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었다.
스포티한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코너웍에서 였다. 시속 60㎞ 이상의 빠른 속도로 급회전하는 구간에서도 운전자 입장에서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뗐을 때는 속도가 급감하면서 회생제동(감속·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에 충전하는 방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전면 패널 우측 계기판에 회생제동시 충전(Charge) 상태로 전환되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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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의 AR(증강현실) 기능도 유용했다. 주행 중 고속도로 출구를 빠져나갈 때나 우회전·좌회전 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화살표로 진입해야 하는 길을 정확히 안내해 준다.
기존의 2D나 3D 화면의 내비게이션은 실제화면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는 불상사가 있었는데 해당 기능은 실제 화면을 바탕으로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구조라 편리했다.
주차 시에는 기어를 후진(R)으로 놨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 왼쪽에는 차량 후방 영상이 나타났고, 오른쪽에는 차량 위쪽에서 바라본 화면을 보여줘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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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주행은 에어컨을 튼 채 드라이빙 모드를 노멀(Normal)로 두고 고속 주행했으며 정체구간은 없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에 64.8㎾h 배터리가 장착돼 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7㎞(롱레인지, 17인치 휠 적용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코나 일렉트릭은 전자식 변속기를 채용했으며,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통풍시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