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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술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간 질환 환자라면 안전한 음주 범위가 없으므로 금주가 꼭 필요하다"며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보통 전조 증상이 없어, 장기간 음주 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0~12월에 입원한 환자 726명의 주요 신체질환을 조사한 결과,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된 간경변증 환자가 131명에 달했다.
과도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지방간을 초래한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간경변은 장기간 지속적인 간세포 손상으로 간이 점차 굳어져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 간경변증이 심해지다 보면, 간 기능 저하로 황달, 위장관 출혈, 복막염, 간성혼수 등이 일어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속된 음주는 식도정맥류가 유발돼 점점 커지다가 결국 파열, 심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전용준 원장은 "간경변증은 자칫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최우선이다"며 "간경변으로 굳어진 간을 다시 건강한 간으로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서둘러 치료를 시작하면 간 섬유화의 부분적 호전과 더불어 진행도 막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양 부족 상태에서는 술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한 사실"이라며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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