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분기 말 연체율이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금리마저 짧은 기간 크게 올라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은행권 자산 건전성 관리가 한층 강조되고 있다.
저축은행 연체율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5.1%로 2017년 6월 말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사 연체율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 등 차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짧은 기간에 금리가 높은 상승률을 보여 기업들이 고금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데다,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한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도 올라갔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지난 2014년 이후 26∼28%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 이후 30%를 웃돌았다. 지난 2022년에는 35.1%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30.9%)보다 높았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