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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본에 충실한 '담백함', 혼다 'CR-V 하이브리드'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17:25 | 최종수정 2023-09-27 00:00


[시승기]기본에 충실한 '담백함', 혼다 'CR-V 하이브리드'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강우진기자

혼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올 뉴 CR-V 하이브리드'를 탔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동차로서의 기본에 충실한 '담백한' 차였다.

25일 주행한 차량은 4WD 투어링, 색상은 어반그레이였다. 하이브리드의 전용 색상인 어반그레이와 블랙 알로이 휠의 색상 조화가 SUV임에도 스포티함 보다는 고급스럽고, 차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프런트 그릴과 루프레일도 블랙색상으로 통일해 일체감을 줬다.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었다. 이전 세대 대비 전장, 전폭, 휠 베이스가 모두 증가해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ℓ로 넉넉했으며,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공간 활용 면적이 2배 가까이 늘면서 캠핑과 차박 등 여행용 차량으로도 적합해 보였다.


[시승기]기본에 충실한 '담백함', 혼다 'CR-V 하이브리드'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실내 인테리어. 사진=강우진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제원은 전장 4705㎜, 전폭 1865㎜, 전고 1690㎜, 축거 2700㎜다.

최고 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m의 친환경 엔진은 주행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Sport)로 변경하면 가속 시 가상 사운드가 흘러나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B단 기어를 놨을 때는 전기차의 회생제동처럼 원페달 주행이 가능했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의 발을 떼자 브레이크와 맞먹는 저항이 걸리면서 저속 주행이 이뤄졌다. 평지에서의 방향 전환 시에도 감속 제어하면서 안정적인 코너링을 도왔다.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 장치와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도 정상 작동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다. 전방의 차량을 감지해 가속과 감속을 자동으로 조절했다.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를 바탕으로 한 혼다 센싱은 끼어드는 차량까지도 빠르게 인지해 속도를 변경했다. 차선을 유지할 때도 좌우로 흔들리면서 조정하는 과정 없이 정중앙을 정확히 인식하고, 주행했다.


차선 변경 시에는 전면부 디스플레이에 해당 방향 뒤편 카메라에 비춰지는 화면이 송출돼 안전한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후진 시에도 후방카메라의 화면이 디스플레이에 노출됐다.


[시승기]기본에 충실한 '담백함', 혼다 'CR-V 하이브리드'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강우진기자
경기 가평지역에서 고속도로 위주 58㎞ 코스를 달리며 연비를 측정했다. 주행모드를 노말(Normal)로 두고, 에어컨을 튼 채 약 50분간 주행했고, 연비는 15.5㎞/ℓ를 기록했다.

에코 모드와 B단 기어를 적절히 활용해 주행할 경우 이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R-V 하이브리드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었다. 다만 일부 아쉬움도 있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9인치에 불과해 가시성이 다소 떨어졌고, 디스플레이에 송출되는 측면 카메라 영상이 저화질이라 이질감이 컸다. 또 자체 내비게이션이 없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연결해 사용해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4WD 투어링 단일트림으로 가격은 5590만원(VAT 포함)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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