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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더딘 건설 경기…건정연 "내년 투자 축소 등 부진 전망"

최종수정 2023-12-14 11:01

국내 건설 시장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 미분양 등 3중고가 지속되며 내년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이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건설투자 예상 규모는 257조원이다. 2023년 대비 2.4%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 건설투자는 263조원으로 2022년 대비 2.2%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건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건설투자는 대체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시장 상황 등이 고려됐다. 그러나 2021년까지 착공 물량이 증가했던 데 따른 시차 효과로 마감 공사가 늘어나며 투자가 늘었다.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기보다 변수에 의한 단기적 현상이라는 얘기다.

특히 내년 건설 시장은 2022년 이후 악화하기 시작한 건설 선행지표들의 시차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선명해지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례로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적인 건설 선행지표인 수주와 허가,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5.9%, 40.4% 감소했다. 수주와 허가는 4개 분기 연속, 착공은 7개 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부터 착공이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과 내후년에는 골조 공종과 마감 공종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할 경우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전반적인 건설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고,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현재 주요 건설업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각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생산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해 부정적인 요인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타 기관들은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올해 대비 -1.6∼0.5% 수준으로 예상, 전반적으로 내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며 "전망 시점이 늦을수록 올해 투자 전망치는 상향하는 반면, 내년 투자 전망은 하향하는 추세라는 게 특징이다"고 전했다.

건정연은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을 올해보다 3.2% 줄어든 119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계약액은 작년보다 1.0% 늘어난 12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건설경기는 악화됐지만, 공사비는 상승하고 있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건정연은 2024~2025년 사이 건설 경기 둔화세가 정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라며 "중소·전문 건설업을 위한 맞춤형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 환경 개선 등 거시경제 환경이 중요하다"며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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