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시장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 미분양 등 3중고가 지속되며 내년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내년 건설 시장은 2022년 이후 악화하기 시작한 건설 선행지표들의 시차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선명해지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례로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적인 건설 선행지표인 수주와 허가,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5.9%, 40.4% 감소했다. 수주와 허가는 4개 분기 연속, 착공은 7개 분기 연속 줄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타 기관들은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올해 대비 -1.6∼0.5% 수준으로 예상, 전반적으로 내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며 "전망 시점이 늦을수록 올해 투자 전망치는 상향하는 반면, 내년 투자 전망은 하향하는 추세라는 게 특징이다"고 전했다.
건정연은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을 올해보다 3.2% 줄어든 119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계약액은 작년보다 1.0% 늘어난 12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건설경기는 악화됐지만, 공사비는 상승하고 있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건정연은 2024~2025년 사이 건설 경기 둔화세가 정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라며 "중소·전문 건설업을 위한 맞춤형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 환경 개선 등 거시경제 환경이 중요하다"며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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