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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판매자와 입찰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경매가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경매에 많이 사용하는 비공개 입찰방식은 최고가격(First-Price), 또는 차순위 가격(Second-Price) 경매가 있다.
최고가격 경매는 참여자 모두가 입찰가를 비공개로 적어내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사람이 해당 가격에 낙찰받는다. 차순위 가격 경매는 최고가를 적어낸 사람이 낙찰받되, 두 번째로 높은 금액만 내는 방식이다.
최고가격 경매의 단점은 입찰가를 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보다 아주 조금만 높게 적어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차순위 가격 경매는 경쟁자가 어떻게 입찰하든지에 상관없이 각 참여자가 자신이 보는 실제 가치를 입찰하는 것이 본인한테도 최선이 되는 '유인 합치성'(incentive compatibility)이라는 좋은 성질이 있다.
차순위 가격 경매는 이를 연구한 노벨 경제학 수상자 윌리엄 비크리의 이름을 따 '비크리 경매'라고도 부른다.
일반적 환경의 비크리 경매에서는 각 참여자가 자신이 판단한 외부효과만큼 지불하는데 이를 통해 유인 합치성이 만족된다.
하지만 참여자가 함께할 친구를 추천해 비크리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 과도한 추천 보너스 지급으로 정작 판매자의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지피알 경매는 외부효과를 추천 네트워크상의 그룹별로 계산함으로써 판매자도 기존 경매 방식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입찰자도 친구를 추천해서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항상 이득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여러 방식보다 수익이 항상 더 크게 나오는 경매 방식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새롭게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Games and Economic Behavior'에 지난 달 게재됐다.
jchu200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