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국내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다. 한반도 남쪽에 뚝 떨어진 섬으로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 닿을 수 있지만, 지리적 특성이 만들어 낸 이국적인 풍경에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제주 항공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북적인다. 많은 여행자가 찾는 만큼 제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여행객의 불만이다. "이 돈이면 해외를 나가지". 비싼 여행 경비와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주를 이룬다.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에는 돈을 쓰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불만은 곧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돈 아깝지 않은 제주 여행을 직접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나를 위한, 나만의 제주 여행의 콘텐츠와 숨은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제주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은 곳으로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고, 새롭게 제주의 봄을 경험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제주를 나에게 맞춘 여행. 돈 아깝지 않은 제주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 역사 이야기 속으로 '문화의 시간'
|
|
웰니스는 제주의 중요한 여행 콘텐츠가 됐다. 많은 것을 보고 즐기는 체험 공간에서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했다. 자연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지리적·환경적 특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걷기와 함께 트레킹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웰니스를 통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면 머체왓 숲길을 나만의 여행지로 담아 보자.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숲길을 걷고 나서 제주 자연과 함께 전통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좋다. 서귀포 남원읍 신흥2리의 동백마을도 제주 지역 여행으로 찾기 좋은 곳이다. 제주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로 쉼과 여유를 통해 일상을 버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
|
제주에서 짜릿한 액티비티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금오름을 올라보자. 경사가 완만해서 부담없이 오를 수 있으며 한라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금오름에서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즐기는 하늘의 풍경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레이싱 테마파크 9.81파크 제주'에서는 시원한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봄 제주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씬오브제주'의 천연염색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제주 웰니스 관광 인증을 받은 썬 오브 제주는 비건 소재에 정성스레 염색한 단 하나의 옷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강보람 썬오브 제주 대표가 염색 체험에 필요한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이고, 함께 만들기를 진행한다. 염색을 할 수 있는 제품은 에코백부터 티셔츠, 티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원피스와 셔츠 등은 직접 만들고, 다음날부터 입어도 된다. 직접 가져온 제품에도 염색이 가능하다. 나만의 특별한 제주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
|
제주 봄 여행의 백미는 꽃놀이다. 봄이면 벚꽃, 유채꽃, 메밀꽃 등 가지각색의 꽃들이 제주를 가득 채운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도두봉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의 마을에 핀 벚꽃을 찾아 떠나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 된다.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벚꽃길을 가진 서귀포 위미와 효돈의 벚꽃길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벚꽃길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과 같아 마음속에 설렘이 피어난다.
|
최근 가장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인 성산항 인근의 제주관광공사 성산면세점과 곧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다.
|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