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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3-17 18:24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성산일충봉 인근의 유채꽃밭은 봄을 맞아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는 국내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다. 한반도 남쪽에 뚝 떨어진 섬으로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 닿을 수 있지만, 지리적 특성이 만들어 낸 이국적인 풍경에 여행자들에게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제주 항공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북적인다. 많은 여행자가 찾는 만큼 제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여행객의 불만이다. "이 돈이면 해외를 나가지". 비싼 여행 경비와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주를 이룬다.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에는 돈을 쓰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불만은 곧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돈 아깝지 않은 제주 여행을 직접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나를 위한, 나만의 제주 여행의 콘텐츠와 숨은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제주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은 곳으로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고, 새롭게 제주의 봄을 경험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제주를 나에게 맞춘 여행. 돈 아깝지 않은 제주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제즈 돌문화공원은 제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제주를 창조한 설문대 할망신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 역사 이야기 속으로 '문화의 시간'

직접 나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잘 아는 곳일수록 더욱 그렇다. 일상이 아닌 비일상을 경험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여행의 특성상 익숙하고 친근한 것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변하기 시작했다. 아니 변해야 한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지역 관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제주목관아는 한적하게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침과 해질녘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이 아름답다. 사진제공=제주목관아
제주는 아름다운 풍경이 매력적이지만, 다양한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다. 가장 한국답고, 또 제주다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문화여행을 추천한다.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따라 여행하면 겹겹이 쌓인 제주만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의 시간이 펼쳐진다. 제주를 창조한 설문대 할망신화와 돌문화를 만날 수 있는 돌문화공원과 제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제주목 관아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4·3평화공원에서는 문학작품에도 나오듯 제주의 역사 속 상처를 마주하고 희망과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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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체왓 숲길은 사계절 내내 저마다 매력을 품고 있지만, 생기를 내뿜기 시작하는 봄이야 말로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 웰니스는 포기 못 해 '힐링의 시간'

웰니스는 제주의 중요한 여행 콘텐츠가 됐다. 많은 것을 보고 즐기는 체험 공간에서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했다. 자연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지리적·환경적 특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걷기와 함께 트레킹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웰니스를 통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면 머체왓 숲길을 나만의 여행지로 담아 보자.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숲길을 걷고 나서 제주 자연과 함께 전통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좋다. 서귀포 남원읍 신흥2리의 동백마을도 제주 지역 여행으로 찾기 좋은 곳이다. 제주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로 쉼과 여유를 통해 일상을 버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신흥2리의 동백마을은 동백숲을 비롯해 제주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동백숲 주변의 산책로가 있다. 사진=김세형
마을 한복판에 동백나무군락지(제주도 지방기념물 제27호)를 돌아볼 수 있고, 마을공동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동백마을방앗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식용동백기름을 이용한 동백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동백음식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동백마을 내에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도 있다. 혼자 또는 두 명이 방문을 한다면 동백마을방앗간에 체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단체를 중심으로 체험이 이뤄지지만, 운이 좋을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단체 관광객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9.81 파크 제주에서는 카트를 이용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만의 특별한 경험 '체험의 시간'

제주에서 짜릿한 액티비티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금오름을 올라보자. 경사가 완만해서 부담없이 오를 수 있으며 한라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금오름에서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즐기는 하늘의 풍경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레이싱 테마파크 9.81파크 제주'에서는 시원한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봄 제주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씬오브제주'의 천연염색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제주 웰니스 관광 인증을 받은 썬 오브 제주는 비건 소재에 정성스레 염색한 단 하나의 옷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강보람 썬오브 제주 대표가 염색 체험에 필요한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이고, 함께 만들기를 진행한다. 염색을 할 수 있는 제품은 에코백부터 티셔츠, 티매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원피스와 셔츠 등은 직접 만들고, 다음날부터 입어도 된다. 직접 가져온 제품에도 염색이 가능하다. 나만의 특별한 제주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제주 동문시장에는 먹거리부터 다양한 여행기념품 등 각종 특산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면 시장이 제격이다.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하기도 하고, 여행 중 기념품을 사는 것도 전통시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 최대 규모인 동문재래시장은 제주 공항과 가까워 잠시 들러 쇼핑하기 좋다. 오메기떡, 감귤, 한라봉 등 제주의 특산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각종 수산물부터 흑돼지 육포, 한라봉 초콜릿 등 여행 선물을 고르기에도 제격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 올레길 코스에 포함된 곳으로 정겨운 분위기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가벼운 간식부터 싱싱한 수산물, 감귤와인, 특산 차 등 기념품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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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곳은 도두봉이다. 도두봉을 시작으로 서귀포 위미, 효돈의 벚꽃길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제주 벚꽃 여행지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꽃내음 현장 속으로 '누림의 시간'

제주 봄 여행의 백미는 꽃놀이다. 봄이면 벚꽃, 유채꽃, 메밀꽃 등 가지각색의 꽃들이 제주를 가득 채운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도두봉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의 마을에 핀 벚꽃을 찾아 떠나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 된다.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벚꽃길을 가진 서귀포 위미와 효돈의 벚꽃길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벚꽃길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과 같아 마음속에 설렘이 피어난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제주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매밀 생산량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얀 눈송이가 뒤덮인 듯 한 메밀밭은 제주의 순수한 자연미를 더한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따스한 봄기운을 가득 담은 노란빛의 유채꽃은 성산일출봉, 함덕해수욕장, 가시리 유채꽃프라자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봄에 만나는 하얀 눈송이인 메밀밭은 유채꽃과 어우러져 제주의 순수한 자연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최근 가장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인 성산항 인근의 제주관광공사 성산면세점과 곧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다.


꽃바람 살랑, 봄 향기 가득한 제주…"나에게 제주를 맞춘다"
◇제주 성산면세점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주류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최근 젊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성산면세점에는 최근 여행객이 선호하는 위스키 등 주류브랜드부터 화장품, 향수 브랜드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주류상품이 인기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풀어낸 작품으로 공개된 예고편에서 제주 바다, 넓은 유채꽃밭 등이 소개됐고,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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