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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게 중요해졌다. 여행을 통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 됐다. 봄바람이 솔솔 부는 4월, 봄기운이 물신 풍기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 할 수 있고, 이국적 느낌이 가득한 곳이다. 이동 시간과 불편함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색다른 문화와 풍경이 가득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곳 중 엄선했다. 숙박도 좋고, 당일치기 여행까지 가능해 온 가족 누구와 함께해도 만족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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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아일랜드의 봄은 화려하다. 형형색색 꽃이 방문객을 반기고, 꽃향기는 코를 자극한다. 허브아일랜드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건 향기 체험관이다. 은은한 허브향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오일과 허브 티와 마주하고 허브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맞은편 허브 힐링센터에서는 허브와 아로마를 이용한 족욕과 발마사지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을 나와 언덕을 오르면 스카이 허브팜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계절에 따라서 라벤더와 핑크뮬리가 가득하다. 핑크 색상의 모래 언덕에서는 모래 썰매도 탈 수 있다. 핑크 색상으로 가득한 풍경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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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니체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포 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총연장 268km의 인공수로에 조성된 수변 공간으로 핵심 구간은 약 1km 정도다. 수로는 실개천까지 포함하면 11km가 넘는 길이다. 라베니체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국적 수변 시설이다. 덕분에 일명 '김포의 베니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상가가 밀집해 있어서 쇼핑과 산책은 물론이고 낮에는 식사와 음료를, 저녁에는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수로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베네치아의 정취까지 느끼게 된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분수도 가동되며 특히 수로에서 문보트(Moon Boat)도 즐길 수 있다. 탑승자 등 쪽이 초승달 모양으로 디자인된 보트에는 조명까지 들어와서 야간에 더욱 아름답다. 다만, 겨울에는 수로에서 물을 빼낸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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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 수원 효원공원 내 월화원을 방문하면 좋다. 월화원은 중국 광둥 지역 양식의 전통 정원이다.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상호 우호 교류 차원에서 상대 도시에 각각 전통 정원을 세우기로 했고, 중국이 직접 건축을 담당했다. 중국 전통 정원이 한국에 들어선 셈이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보존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월화원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부용사가 보인다. 연꽃을 뜻하는 부와 용에서 따온 이름으로 연꽃 정원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건물 앞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연못을 중심으로 사면이 회랑으로 꾸며져 있다. 부용사를 나와서 연못이 이어진 우측으로 가면 옥란당이다. 옥란 역시 식물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휴식이나 접대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이다. 월화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우정'이 자리하고 있다. 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을 쌓아서 작은 산을 만들었고 그곳에 정자를 지은 것이다. 사방이 트여 있는 정자에서는 월화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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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루덴시아는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과 '환상곡'을 뜻하는 '판타지아(FANTASIA)'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문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루덴시아 내 건물들은 모두 붉은 벽돌의 건축물로 유럽의 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 건물들 내부에는 다양한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트&토이 갤러리에는 다양한 액션 피규어를 비롯해 직소 퍼즐, 로봇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장난감 자동차 갤러리에는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의 미니어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종류가 매우 방대하고 귀한 수집품들이라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장이다. 전시장 중에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기차 갤러리다. 미국과 독일에서 생산한 모형 기차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방대한 수집품 때문에 놀라게 된다.
어느 곳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진 루덴시아는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일몰 직전에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기념사진들을 얻을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