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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교 아래 30m 폭 수질오염방지막…입산금지 행정명령 유지
당국은 우선 전문가 긴급진단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정밀 확인하고, 2차 피해 예방과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2일 대구시와 북구에 따르면 이날 한국치산기술협회 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3개반 10여명이 함지산 산불 피해 종류와 규모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반은 오는 6일까지 장마철을 앞두고 향후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이 있는지 살피고 생태 복원, 복구가 필요한 부분을 우선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영향구역과 민가가 인접한 지역 34곳을 비롯한 41곳에 대해서는 이번 산불로 산사태 위험 등급 변동 및 산사태 우려가 있는지 살필 계획이다.
산사태 위험 등급은 위험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함지산 산불 피해 지역은 대부분 보통 수준인 3등급이나 낮은 수준인 4등급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이번 점검을 통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대처하고 추후 응급 복구 계획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불로 인한 재 발생에 따른 수질 오염 대책 시행에도 들어갔다.
북구는 산불 발생지와 가까운 서변동 동화천과 금호강이 합류하기 전인 동화교 아래에 30m 폭 오염방지막을 설치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재가 하천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잿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했다"며 "조야동 일대 등 다른 저지대에도 잿물 발생 우려가 있는지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봄철 기상 상황을 고려해 지난 달 1일부터 내린 입산 금지 등 긴급 행정명령도 일단 유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당국은 이번 산불 재발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소나무 더미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함지산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과 관련해 매년 수천 그루의 소나무를 베지만 이를 빼낼 임도가 없어 약품 처리 후 쌓아둔 더미 때문에 잔불 진화 등에 애를 먹었다.
시 관계자는 "소나무 더미를 인력으로 끌어내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정식 임도 대신 단기간에 조성해 필요한 장비를 들일 수 있는 작업 임도를 개설해 소나무재선충 피해 목재를 반출하는 방안 등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