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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는 2024년 수입차 판매순위7위를 기록했다.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벤츠가 1,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턱없는 수치다.
인기 차종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2025년 16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A6 이트론은 판매를 이끌 대표 차종이다. 해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에서 먼저 만나봤다.
아우디가 순수 전기 고급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 기다림은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날렵하고 편안하며, 세련되고, 첨단 기술이 가득한 A6 이트론은 좁은 뒷좌석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주행 거리와 연비다.
세단보다 실용적인 에스테이트도 출시된다는 점은 SUV 보다 공기역학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A6 이트론플랫폼은 이미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아우디 Q6 이트론에 사용했다.
A6 라인업은 세 가지 파워 트레인과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6만2500파운드(1억1895만원)에서 8만3500파운드(약 1억5890만원)사이다.에스테이트는 1800파운드(약 340만원)가 추가된다. 최상위 트림인 S6는 9만7500파운드(약 1억 4280만원)다.
하지만 BMW와 메르세데스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아우디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연비, 주행 거리, 기본 사양 면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한다. 엔트리 모델은 83kWh 배터리와 321마력, 423Nm의 토크를 생성하는 후륜 싱글 모터를 탑재한다.
이 전기 모터 덕분에 A6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경우 0-100km/h 가속에 6초(런치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7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209km/h로 제한된다.하지만 아우디가 이 차에서 보여준 장점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83마일(약 600km)의 놀라운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음은 '퍼포먼스' 파워 트레인이다. 싱글 모터지만출력은 374마력, 최대 토크는 565Nm로 향상되었다.0-100km/h 가속 시간은 5.4초로 단축했다. 더 큰 100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WLTP 기준 720km의 복합 주행거리와 인상적인 270kW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
A6 라인업 최상위 모델은 듀얼 모터 콰트로다.455마력과 58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0-100km/h 가속 시간이 4.5초(론치 컨트롤 미적용 시 4.7초)로 단축된다.이 모델 역시 100kWh 배터리와 270kW 충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더 무거운 듀얼 모터 구성으로 인해 주행 거리는 퍼포먼스 모델보다 감소한다.
스티어링은 정확하고 날카롭다. 브레이크는 강력한 회생 제동과 물리 제동 방식 사이의 매끄러운 전환을 통해 매우 뛰어난 감각을 자랑한다.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변속의 정교함 또한 최고 수준이다.21인치 대형 휠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매우 좋았다.
비슷한 크기의 배터리를 탑재한 동급 메르세데스 EQE 보다 약 165kg 가볍다. 배터리 용량이 훨씬 더 크지만 BMW i5와 무게는 비슷하다.아우디는 신형 A6 이트론에 후륜 조향이나 능동형 롤 방지 시스템 같은 무거를 추가하는 섀시 장치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이는 자연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무게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테스트 주행에 사용된 A6는 엔지니어들이 가장 기대하는 퍼포먼스 트림이다. BMW와 메르세데스의 주요 경쟁 모델보다 엄청난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720km라는 이 수치는 100kWh 배터리 팩과 더불어 경쟁 모델보다 높은 효율을 기반으로 한다.
A6 퍼포먼스 S-라인과 가까운 경쟁자는 BMWi5 40e M Sport다.가격은 약 7만4000파운드(약 1억 4080만원)로 더 비싸고, 출력은 335hp로 약간 낮지만, EV 주행 거리는 110마일(177km)이나적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351마일(564km)에 불과하다.
A6 이트론는 메르세데스 EQE350+ AMG의 주행거리 428마일(688km)보다 앞선다.메르세데스는 더 큰 21인치 휠을 선택하면주행 거리가 50마일(80km) 더 줄어든다.
실내로 들어가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면 14.5인치 메인 터치스크린과 11.9인치 운전자용 디스플레이가 핵심이다. 장점은 반응 속도, 피드백, 그리고 일관성이 모두 훌륭하다.테슬라 수준의 선명함은 아니지만내비게이션, 라디오, 공조 시스템, 온라인 서비스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사양 모델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실내 공간이다.배터리를 장착해실내 바닥이 상당히 높아졌다. 뒷좌석이 상당히 좁게 느껴진다.경사진 루프라인과 어두운 천장 마감도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유리 지붕과 밝은 실내 트림 옵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구형 A6나 최신 전기차 경쟁 모델만큼 넓지는 않다.2열 공간이 넉넉한 중형 세단을 찾는다면 이 부분은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경쟁자는 BMW i540e 모델은A6 이트론과 가격이 비슷하다. 대신연비가 떨어지고 배터리 용량이 작아 주행거리는짧지만 i5는 A6보다 실내 공간이 훨씬 더 넓다.특히 뒷좌석 공간이 넓어 일부에게는 결정적인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주행 경험 측면에서 i5는 조금 더 정교하고 다재다능하지만여전히 크고 무거운 차체라 큰 휠을 장착했을 때의 승차감은 좋은 편이 아니다.
또 다른 경쟁자메르세데스 EQE는아우디보다 2열 공간이 훨씬 넓다. 다른 부분에서는 A6 이트론보다 대부분 부족하다. EQE의 가장 큰 문제는 운전의 즐거움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A6 이트론이 완벽하지는 않지만독일 브랜드로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복귀작이다.
매끈하고 미니멀한 외관 디자인, 영리하게 구성된 실내, 카리스마 넘치는 엔진 등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아우디 모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A6 이트론은 동급 최고의 주행 거리, 편안한 주행감, 그리고 비교할 수 없는 가성비로 반격에 나섰다.
180cm가 넘는 승객을 2열에 자주 태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A6는 전기 고급 세단 시장에서 단연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국내에서도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 EQE와 BMW i5가판매 중이다. 아우디 A6 이트론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면 침체된 아우디 판매를 끌어 올릴것이 확실해 보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