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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승] 기아 타스만 라이벌, 포드 레인저..1등인 이유가 충분하다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5-05-07 08:18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과 KGM 무쏘 EV출시로 국내에서 픽업트럭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픽업트럭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으로는 북미와 호주를 꼽을 수 있다.

기아 타스만 또한 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타스만' 차명을 호주의 지명을 이용했다. 호주 픽업트럭 시장은 중형 픽업이 가장 크다.1위모델이 포드레인저다. 자동차 해외 매체 카스쿱스에서 2025년형 포드 레인저를 시승했다.
2025년형 레인저 와일드 트랙은 단순한 픽업트럭 그 이상이다. 포드 레인저는 많은 요건을 충족하고 견고하다. 궁극의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2014년구형 레인저는 호주에서 2만6619대가 판매돼토요타 코롤라, 마쓰다3, 홀덴 코모도어에 이어 판매량 6위를 차지했다.

2023년신형 레인저가 등장하면서 무려 6만3356대를 팔아 치우면서 기존 1위였던 토요타 하이럭스를 2000대 이상 앞지르며 1위에 등극했다. 2024년에는 토요타보다 거의 1만대 많은 6만2593대로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이러한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몇 년 동안 레인저는 호주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포드 호주법인이 개발의 상당 부분을 주도했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 이런 인기의 이유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레인저 와일드 트랙과 함께 일주일을 보냈다. 결론은 실망스럽지 않았다.

2025년형 레인저는 호주에서 다양한 모델로 출시된다.기본XL 하이라이더 싱글 캡은 3만6880 호주달러(약 338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근 시승한레인저 랩터는 9만 호주달러(약 8260만원) 이상이다.두 모델은 싱글 캡, 듀얼 캡, 다양한 엔진, 후륜구동 및 사륜구동 옵션 등 12가지 이상의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된다.
미국에서 2025년형 레인저 패밀리가격은 3만3080달러(약 4730만원)부터 시작한다. 랩터의 경우 최고 5만5820달러(약 7980만원)이다.우리가 테스트한 모델은 2.0리터 엔진을 탑재한레인저 와일드트랙이다. 6만9640 호주달러(약 6390만원)부터 시작한다.

포드의 2.0리터 트윈 터보차저 디젤 4기통 엔진은 '팬서'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206마력(154kW)과 500Nm의 토크를 발휘하며10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된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에는 로우 기어와 잠금식 리어 디퍼렌셜을 갖춘 파트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이기본탑재된다.5400호주 달러(약 495만원)를 추가하면 247마력(184kW)과 600Nm의 3.0리터 터보 디젤 V6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출력은 2.0리터 엔진으로도 충분하다.
신형 레인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실내 공간이다.이 클래스 차량들이 최첨단 기술이 전혀 없는, 끔찍할 정도로 기본적인 실내 공간을 갖추던 시대는 지났다.실제로 레인저 와일드 트랙은 다양한 첨단 기술로 가득 차 있다. 일반 트럭보다는 SUV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다른 레인저 모델과 마찬가지로12.0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이눈에 띈다.포드의 싱크 4A 시스템기반이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거의 모든 제어 기능과 설정을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반응성이 뛰어나고 명확하며 이해하기 쉽다. 불편한 점을 찾기 어렵다. 견인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다양한 시스템도탑재되어 있다.
탑다운 견인 히치 카메라가 여기에 포함된다.또한 통합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시스템, 그리고 견인 상황에 맞춰 조정되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도 달려있다.

대부분공조 설정도 화면을 통해 조작할 수 있지만, 온도와 공조 풍량을 조절할 수 있는 별도 물리 버튼과 다이얼도 달려 있다. 그 외에는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다. 괜찮긴 하지만 레인저 랩터에 있는 12.4인치 디스플레이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사용자 개별 설정 메뉴가 제한적이고 화면 해상도도 최고 수준은 아니다. 실내는 내구성이 뛰어난 검은색 가죽과 플라스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밝은 주황색 스티칭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와일드트랙을 운전하는 동안 거의 24시간을 운전석에서 보냈는데, 장거리 여행에서 운전석은 매우 편안했다.무선 충전 패드도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신형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단순한 픽업트럭 그 이상이다. 포드 레인저는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족용 및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2열 좌석은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개별 송풍구와 USB 포트 두 개도 달려 있다. 뒷좌석 아래에는 넉넉한 수납 공간이 자리한다.
최근 운전했던 신형 미쓰비시 트리톤 픽업트럭과 비슷한 점도 보인다. 레인저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SUV처럼 편안해졌다. 여전히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터보 2.0리터 디젤 엔진은 저속에서 약간 시끄럽고 덜컹거리지만고속 주행에서는 편안했다.

3.0 V6 디젤 엔진은 출력이 40마력(30kW) 더 높고 토크는 100Nm 더 나오지만4기통 2.0 성능도전혀 부족함이 없었다.포드는 0-100km/h(62mph) 가속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9~10초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엔진은 다른 여러 포드 모델에탑재된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기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게 작동한다. 도심에서 기어를 빠르고 조용하게 변속한다.변속기의 "플러스" 및 "마이너스" 버튼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기어를 변경할 수 있다.랩터처럼 패들 시프트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3.0리터 모델 대신 2.0리터 모델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연비이다.포드는 4기통 엔진의 복합 연비가 13.1km/l인 반면V6 엔진의 복합 연비는 11.9km/l라고 밝혔다.하지만 두 수치 모두 양호한수치이다.

레인저 와일드 트랙 2.0을 운전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1.2km/l가 나왔다. 약 80%는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고속도로 주행을 했다.어떤 구간에서는 연비가 12.3km/l 정도였다. 비슷한 조건에서 V6 엔진을 사용한다면 평균 연비는 9.9km/l까지 떨어질 것이다.
포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레인저의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후륜에 리지드 액슬과 리프 스프링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면에서 편안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신형 미쓰비시 트리톤만큼 부드럽지는 않다.적재함에 물건을 채웠을 때 승차감은 분명 개선할여지가 있다.현재로서는 괜찮지만완벽하지는 않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스포츠 드라이빙처럼 거칠게 운전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는 아니다.스티어링은 약간 불안정하고 피드백도 부족하다.브레이크는 신뢰성이 높지도않다.하지만 사실 이런 픽업트럭들은 대부분 그런 경향이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일부에서는 이 모니터링 시스템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포드는 이런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다소 완화했다.시승할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액티브 차선 유지 기능이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제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메인 화면의 설정 메뉴에서 직접 켜야 한다.
신형 레인저의 견인 능력을 직접 체험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경쟁 차량들과 동등한 3500kg의견인 중량을 자랑한다.랩터와 마찬가지로 일반, 에코, 견인/운반, 미끄러짐, 진흙, 모래 등 다양한 주행 모드가 있다. 새로운 레인저의인기를 더한 이유이기도 한다.

경쟁 차량보다 더욱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풍부한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와일드트랙과 같은 고사양 모델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런 비싼 가격으로 인해BYD 샤크와 같은 중국산 중저가 픽업이인기를 얻는이유일 것이다.

포드 레인저는 한 때 호주 시장 최고 인기 모델이었던 토요타 하이럭스를 넘어섰다. 기아 타스만도 올해 하반기 호주 시장에 진출한다. 포드 레인저가 확보한 시장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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