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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차량이 있다. 전기차지만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3와 BMW X3가 눈에 들어온다.판매 순위 1,3위는 수입차 최강으로 불리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차량의 특징은 1000만원 전후의 높은 할인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BMW X3는독일차 중에선 이례적으로 프로모션 조건이 없거나 할인이 적은 차량 중 하나다. 그럼에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동차 해외 매체 모터원에서 시승을 통해 BMW X3장점을 알아봤다. X3에는 여러가지 파워트레인이 있는데 그 중 고성능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M50을 시승했다.
2025년형 X3는 4세대 모델이다. iX SUV에서 영감을 받은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과감하게 적용했다.사진으로 보면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그 매력이 배가된다.우아하고 절제된 이전 모델과는 달리 신형 X3는 '베가스 레드'라고 불리는 컬러에서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로운 X3는 기존 모델보다 아주 약간 더 길고 넓지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BMW에서 친숙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B58 터보차저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를잡고 있다. 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강력한 토크와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총 출력은 393마력, 최대 토크는 50.6kg·m에 달한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된다.
이 파워 트레인은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언제나 훌륭했다. BMW는 이를 더 다듬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스로틀 반응은 눈에 띄게 빨라서 이 엔진이 터보차저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저속부터 엄청난 토크를 발휘하고, 7,000rpm까지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직렬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은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원하는 변속감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 엔진 하나만으로도 신형 X3를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나은 성능을 얻으려면 10만 달러(약1억 4000만원)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차량에 탑재되는 V8 엔진과비교를 해야 한다.
신형 X3는충분히 빠르다.BMW가 신형 X3 M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M50이 모든 성능을 완벽하게 발휘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X3 M50을 선택해야 할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핸들링이다. 비교적 높은 차고에서도 코너를 돌 때 그립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BMW의 후륜 구동 기반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다. X3는 BMW답게 승차감이 좋지만옵션 사양인 21인치 휠을 선택하면 다소 단단한 느낌이 든다.기본인 20인치 휠을 추천한다.
실내는 곳곳에서 비용을 절감한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다소 아쉽다.X1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센터 콘솔에는 멋진 알루미늄으로 장식했는데 왜 도어나 대시보드까지 적용하지 않았는지의문이다. 시트는 훌륭하다. 스티어링 휠의 삼색 스티칭 또한 멋지다. BMW의 최신 iDrive 9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려하지만,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개선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실내는 한 걸음 후퇴한 느낌도 살짝 든다. 예전 X3의 물리적인 공조 장치와 간결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 좋게 느껴진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기존과 비슷하게 훌륭하지만엔진과 변속기는 확실히 더 좋아졌다.
X3 M50은 저렴한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저렴한 SUV에서 이보다 더 좋은 엔진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우디 SQ5와 포르쉐 마칸 S의 V6 엔진은 BMW의 직렬 6기통에 비해 아쉬움을 준다. 메르세데스-AMG GLC 43은 거칠고 강력한 터보차저가 장착된 4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X3가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원가절감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만단점이 장점보다 더 크진 않. X3는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만으로도 훌륭한 차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신형 X3국내 시작가격은 6890만원이다. 경쟁 차량인 벤츠 GLC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낮은 가성비가 장점이다. M50의 경우 가장 상급 트림으로 9990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