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머티 자회사 편입'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중심 전환 본격화

기사입력 2025-05-13 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SK에코플랜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에코플랜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핵심 소재 자회사 편입으로 시너지효과·수익성 개선 기대

IPO 위한 체질 개선 '잰걸음'…자회사 편입으로 작년 영업익↑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 자회사 4곳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존의 건설과 환경 관리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기업으로 본격 전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26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기업공개(IPO)도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됐다.

13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은 각각 포토소재, 식각가스, 블루도판트, 프리커서 등 반도체 공정상 핵심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들이다.

앞서 지난해 자회사로 품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현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에 이어 또다시 반도체 관련 첨단 소재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반도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한층 더 확대한 것이다.

SK트리켐은 박막을 반도체용 웨이퍼에 부착하는데 필요한 프리커서 소재 전문 기업이며, SK레조낙은 반도체 회로 패턴 외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식각공정용 특수가스를 공급한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용 발광 소재인 블루 도판트를 생산해 공급한다.

또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에 활용되는 포토 소재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포토 공정용 세정제도 국산화해 양산 중이다.

이들 자회사 4곳의 합산 매출액은 약 3천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편입으로 자산 규모가 2조원가량 늘어난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편입으로 한번 더 몸집을 불리게 됐다.

매출 합산에 따른 자산규모 증가 외에도 성장성이 큰 반도체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로 건설 위주의 사업 영역에 따른 성장성 한계를 뛰어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반도체 관련 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소재 공급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SK테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다른 자회사가 판매한 제품을 SK테스가 수거하는 등의 방식으로도 협업이 가능하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SK그룹 건설 계열사였던 SK에코플랜트는 그룹 내에서 본격적으로 반도체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 시설과 FAB(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EPC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리사이클링)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강화하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밸류체인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과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까지 더해지며 SK에코플랜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의 잇단 자회사 편입은 결국 IPO 추진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기존의 건설과 친환경 폐기물 사업으로는 IPO를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반도체 서비스 사업을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7월 1조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4년 내 IPO를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회사가 그동안 친환경 폐기물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다변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시도한 것도 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회사는 이를 위해 수조원을 투입해 관련 업체를 연달아 인수했지만 영업이익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으며 이로 인해 IPO의 불투명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천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는데 이는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자회사 편입 전인 작년 3분기에는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ucid@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