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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러미 슈워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여러 미국 기술주(빅테크주)가 고평가됐다는 진단에 대해 "기준을 배당 성장성으로 본다면 이들은 오히려 가격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즈덤트리는 배당 성장성과 혁신 기술 등을 중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GRW'를 운영한다. 이 펀드의 최근 5년간 총수익률은 101.51%로 미국의 다른 유명 ETF인 '슈드'(SCHD)보다 18.72%포인트가 높다.
슈워츠 CIO는 "적정 주가 기준점인 PER(주가수익비율)은 통상 15배가 적정하다고 알려졌으나, 현재의 빠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가 생각하는 적정 PER는 20배"라며 "이를 토대로 배당과 사업 성장성을 모두 평가할 경우 2000년대 닷컴버블과 달리 많은 기술주의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됐고, 예컨대 알파벳(구글 운영사)은 PER이 약 17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0년 이상의 배당 이력보다는 배당의 성장성과 기초 체력을 보기 때문에 최근에야 배당을 시작한 고품질 기술 성장주도 수월하게 편입할 수 있었다"며 "이 전략은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강하며 실제 DGRW는 2022년과 올해 초 하락장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DGRW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머크(제약사) 등의 기술 관련주에 투자한다.
한투운용은 최근 DGRW의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등 ETF 3종을 출시했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현재의 디지털 세상을 만들고 우리 일상 삶을 이끄는 회사는 모두 테크주"라며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의 본연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이사는 "요즘 투자자들은 현금 흐름 때문에 배당을 주요 값어치로 보는데 테크 투자와 배당 투자를 함께 봐야 한다"며 "당장 배당금이 낮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성장성 덕에 결과적으로 더 배당을 높게 주는 회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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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