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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일 기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3만3천대를 돌파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5천대에 육박한다.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전 르노 코리아의 월간 판매량이 2천대 수준이었던 것을감안하면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높은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차별화된 파워 트레인에 있다. 2.0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 조합, 그리고 보그워너의 6세대 4륜 구동 시스템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짜 판매의 주역은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동급 경쟁 차량들이 병렬형 하이브리드가 주를 이루고 엔진 구동을 기반으로 모터가 동력을보조하는 방식이라면 그랑 콜레오스의 2모터 시스템은 하나의 모터는 구동을 하나의 모터는 엔진과 함께 발전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도심 기준 최대 75% 구간은 전기차 처럼 운행이 가능하고 모터가 중심이 되어 구동되기 때문에 주행 질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전기차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선호하지만 충전의 불편함 때문에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만족을 표하고 그것이 많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디자인이다. 제아무리 좋은 파워 트레인을 적용하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나쁘면 높은 판매량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도 쏘렌토와 싼타페가 같은 파워 트레인을 공유하지만 디자인 불호 의견이 많은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신형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기반 모델인 지리차 싱유에L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디자인에 의구심이 있었다. 싱유에L은 직선 위주의 무난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지만 너무 무난해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싱유에L기반이지만외부 바디 패널의 디테일을 대부분 새로 디자인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전해준다.
특히 전면부 그릴 부분과 측면 바디 라인차별화에 성공, 그랑 콜레오스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유튜브 채널 귀디자인을 운영하는 장현귀 디자이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신입 디자이너위치였지만 전 세계 르노 디자인 스튜디오의 경쟁에서 선택을 받아 그랑 콜레오스 최종 디자인으로 양산됐다고 설명한다.전면 그릴과 선이 모아졌다 사라지는 효과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싱유에L과 상당히 다른 이미지의 차량을 만들어 냈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그랑 콜레오스의판매량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세 번째는 시승 마케팅이다. 사실 시승을 권하고 홍보하는 마케팅은 흔하다. 하지만 각사의 시승을 진행해 보면 특히나 인기 차종의 경우 예약이 밀려 있어 곧바로 시승이 불가능한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국내 1,2위 업체인 현대 기아의 경우 각 사별로 차종이 워낙 많아충분한 시승차 준비가 어려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르노의 경우 주변 대리점을 방문해 보면 거의 모든 대리점에 그랑 콜레오스 시승차가 준비되어 있다. 아무래도 판매 차종이 적고 주력 차종이 그랑 콜레오스이다보니 경쟁사 대비 쉽게시승이 가능하다. 특히 시승 후 만족도가 높아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안전성테스트인 KNCAP에서 SUV 중 최고 점수인 86.69점을 획득한 점도 한 몫했다. 7인승 등 옵션을 생략하고 테크노 트림 등 가성비 트림을 만들고 아이코닉 트림에 제한 없이 옵션 선택이 가능한 점 등다양한 장점과 전략이 어우러져 지금의 높은 판매량을 만들었다.
르노코리아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길 기대한다. 다양한 차량이 경쟁할 때 소비자가 얻는 이익도 커지기 때문이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