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부 비만을 반영하는 허리둘레-키 비율(WtHR : Waist-to-height ratio)이 체질량지수(BMI)보다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tHR은 허리둘레(㎝)를 신장(㎝)으로 나눈 값이다.
말뫼 예방 프로젝트(Malmo Preventive Project)에 참여한 45~73세 1792명(평균 연령 67세)을 허리둘레-키 비율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평균 12.6년간 각 그룹의 심부전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는데, 정상 혈당·공복 혈당 장애·당뇨병 환자가 각각 3분의 1씩 구성됐으며, 전체 참가자의 허리둘레-키 비율 중앙값은 0.57이었다. 추적 관찰 기간 심부전 진단을 받은 사람은 132명이었다.
분석 결과 허리둘레-키 비율이 높을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는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고, 허리둘레-키 비율이 1 표준편차(0.04~0.05)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발생 위험은 3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허리둘레-키 비율이 상위 25%인 그룹(WtHR 중앙값 0.65)은 나머지 세 그룹에 비해 심부전 위험이 2.71배 높았다.
WtHR이 0.5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건강한 범위, 0.5~0.59인 경우에는 '건강 유의 단계', 0.6 이상이면 질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WtHR이 0.5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이 1.3~1.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3만명을 평균 13년 동안 추적 조사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서도 WtHR이 체지방률이나 BMI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예측에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