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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 2030세대 '털과의 전쟁'…제모, 효과만큼 부작용도 있다

기사입력 2025-05-28 09:21


여름휴가 전 2030세대 '털과의 전쟁'…제모, 효과만큼 부작용도 있다
 ◇여름을 앞두고 2030세대들 사이 제모가 유행이다. 제모는 위생 관리 편의성과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피부 트러블 등의 부작용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해외여행을 앞둔 28세 여성 A씨는 수영복 착용 시 체모가 빠져나오는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왁싱으로 비키니 라인 제모를 고려하고 있다.

#. 기온이 점점 오르지만 35세 남성 B씨는 반바지를 입는 게 꺼려진다. 다리에 난 수북한 털 때문인데 여름을 앞두고 제모 크림으로 다리를 매끈하게 만들 생각이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제모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털을 없애는 제모에는 면도, 왁싱, 제모 크림, 레이저 시술 등의 방법이 있다.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자신감 상승 효과가 있지만,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도 따져봐야 한다.

◇제모, 냄새 없애는 효과 있지만 털 없으면 세균 방어 보호막 사라져

제모는 피부를 깔끔하게 하고 위생관리를 용이하게 해 체취를 줄이는 한편 세균 번식의 억제라는 장점이 있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전신에 분포하는 에크린샘은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반면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위치해 있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냄새가 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이에 대해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를 하면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키니 라인'이라고 불리는 음부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이다.

이곳 역시 털이 많으면 남아 있는 세균이 번식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음부 털을 통해 생길 수 있는 질염, 방광염, 요도염 등의 감염질환 가능성도 있다. 제모는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화상, 감염, 털이 살 안에서 자라나는 인그로운 헤어(ingrown hair, 매몰모)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털은 먼지와 세균의 유입을 막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제거 후 오히려 피부 트러블과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권순효 교수는 "위생적인 측면에서는 왁싱 등의 제모보다 개인위생 관리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면도 후 찬물로 모공 수축…제모 크림 사용 전 소량 발라 테스트

제모 방법은 병원에서 받는 레이저 제모부터 집에서 간단히 하는 면도까지 다양하다.

전문가 시행 하에 진행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하지만, 직접 제모하는 경우 정확한 방법을 알고 진행해야 피부가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면도기로 제모할 때는 면도용 크림을 바르고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깔끔한 제거를 위해 역방향으로 깎는 것은 면도를 시작하기 전 미온수나 스팀 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뒤, 털 방향으로 한 번 깎고,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찬물로 닦아 모공을 수축시키고, 로션을 발라 피부 장벽을 회복해야 한다. 면도날은 2주마다 교체하고, 매몰모가 보이면 면도기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왁싱은 털이 난 방향으로 왁스를 붙이고, 반대 방향으로 떼어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하므로 한동안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줄 수 있다. 왁싱 전후에는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각질 관리도 필요하다.

제모 크림은 케라틴 성분을 녹여 제모하는 원리로, 통증 없이 많은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감한 피부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생리 기간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는 제모 크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레이저 제모는 특정 파장의 레이저가 멜라닌 색소(털에 포함된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면서 모낭을 없애는 방식이다. 즉, 털이 자라는 뿌리부터 제거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 의료인만 시술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5~8회 반복 시술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 제모는 시술 후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 모낭염, 피부 침착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시술 전 피부 상태 확인, 보습 관리, 시술 후 자외선 차단 등에 주의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제모에 관한 속설과 진실

-털을 밀면 더 굵게 자란다? 'X'

털을 면도하면 뿌리 부분이 잘려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굵어 보일 뿐, 실제로 더 두껍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털을 뽑으면 두 배로 자란다? 'X'

모낭 개수와 모낭 당 털 개수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다.

-왁싱이 면도보다 더 안전하다? '△'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해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만, 피부 자극이 더 크고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 제모 후 털이 피부 안으로 말려 들어갈 수 있다? 'O'

털이 피부 안쪽으로 파묻히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인그로운 헤어(매몰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제모를 하면 피부가 더 건강해진다? 'X'

제모 후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을 수 있어 보습과 관리는 필수다.


여름휴가 전 2030세대 '털과의 전쟁'…제모, 효과만큼 부작용도 있다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제모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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