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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시진핑 "韓은 중요 이웃"…中외교부 "함께 관계발전 의향"(종합)

기사입력 2025-06-04 17:04

냉랭하던 中, 작년 말부터 韓에 유화 제스처…시진핑, 올해 방한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문을 보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은 이데올로기와 사회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손잡고 나아가면서 함께 성취했고, 양국 관계의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런 양국의 관계 발전이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며 "나는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에는 100년 만의 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제·지역 형세의 불확실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세계와 지역의 중요 국가로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굳게 하며 호혜 목표를 견지할 의향이 있다"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부단히 전진 발전하도록 함께 이끌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한 관계 발전의 근본 동력은 양국 공동 이익에 뿌리를 두고 있고, 제3자를 겨냥하지도 제3자 요인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편 가르기와 진영 대결을 반대해왔다"고 했다.

린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 평화·안정과 발전·번영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경색된 한중 관계는 문재인 정부 때 일부 봉합되는 듯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한미일 3각 공조 속에 한층 더 냉각됐다.

하지만 대(對)중국 강경책을 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중국은 주변국이자 미국 동맹인 한국을 향해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은 작년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했고, 같은 달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도 이뤄졌다.

올해 2월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계엄·탄핵 정국 속에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정상급으로 예우하면서 올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을 고려 중이라는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양국의 층위별·영역별 실무 소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초반부터 한중 교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수출 통제나 문화콘텐츠 제한 등 중국발 현안 일부가 '톱다운' 형태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xi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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