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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설계 특혜의혹' 광주시청 압수수색…姜시장 "수사권남용"(종합2보)

기사입력 2025-06-05 17:09

[광주시 제공]
강시장 핵심 공약…416억원 들여 인공서핑장·물놀이장 등 익사이팅존 조성

"수사라는 이유로 적극 행정 못하게해" 경찰 거세게 비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시가 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전 공무원들이 듣는 정례조회에서 "수사권 남용" "적극 행정을 못 하게 한다"는 등 단체장으로선 이례적으로 경찰을 거세게 비판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광주시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 실무를 맡은 부서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광주시가 공모 지침을 위반해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영산강 익사이팅존은 광주시 민선 8기 공약인 'Y 프로젝트' 핵심 사업으로, 총 사업비 416억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꿀잼 라인(익사이팅 존)을 조성하는 것이다.

영산강 익사이팅존에는 고대 마한 문명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까지 성장한 광주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물과 디지털 예술을 소재로 하는 상상력이 있는 '아시아물역사 테마체험관'이 4천㎡ 규모로 들어선다.

또 광주도심 속 레저문화를 새롭게 이끌어 갈 역동적인 인공서핑장과 물놀이, 휴식이 융합되는 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도 함께 만들어진다.

물놀이체험시설은 실내인공서핑장 1천㎡, 자연형물놀이장 1만㎡, 잔디마당 1만1천800㎡ 규모로 4계절 내내 별한 재미와 휴식이 있는 복합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광주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1, 2단계로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1단계 11개 작품을 선정했고, 2단계에 오른 5개 작품을 심사해 지난 2월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탈락업체들이 공모 지침을 위반해 당선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소송까지 제기했다.

탈락한 업체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설계공모 금지 가처분'은 최근 법원에서 기각됐는데, 경찰은 법원 결정과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부당한 수사라며 반발했다.

시는 입장문을 내고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소모적 소송(수사)으로 사업 지연과 행정력 낭비가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기정 시장도 이날 정례조회에서 "가처분에 대한 항소를 지켜봐야지 왜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나", "수사권 남용이다", "수사라는 이유로 적극 행정을 못 하게 만드냐"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경찰을 비판했다.

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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