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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도 남는 것 없다" 마늘 농가들 낮은 수매가에 반발

기사입력 2025-06-14 10:49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농협서 1㎏당 3천500원 결정…농민들 가격 철회 촉구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전남 지역 농민들이 최근 일부 결정된 마늘 수매가격에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전남 무안지역의 마늘 계약재배 수매가는 1kg당 3천500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마늘 생산비는 1kg당 3천445원이었으나 농민들은 인건비 등 부수비용을 더하면 실제 생산비는 4천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올해 4~6월 평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마늘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졌고 통마늘의 지름이 상품 기준인 5cm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수확된 마늘 중 상품 출현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낮은 단가에다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육 부진, 인건비 등 생산비용 상승 때문에 농민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정인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사무처장은 "마늘 재배는 기계화율이 낮아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목이다"며 "인건비는 오르고, 날씨 때문에 마늘 상품도 잘 안 나오는 마당에 수매가가 턱없이 낮아지니 농민들은 빚만 늘어가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남 마늘(남도종)은 23년산부터 지난해까지 가격이 낮은 탓에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24년산의 경우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사정을 알고도 수매가를 3천500원으로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12일 무안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남 마늘 수매가 결정을 규탄하고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를 비롯한 정부는 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조건에서 계약재배 농가에 대해 생산비에 근접한 가격 보전을 위한 차액 보전 제도와 남도종 마늘 소비 촉진 예산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남도종 마늘의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가격 결정권을 가진 농협과 생산자협회 등과 함께 수매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경우 수매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단계에서 무안농협에서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결정하자 농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며 "농협과 농민들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이 나올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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