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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좋아요" 초여름 제주는 발길 닿는 곳마다 `수국`

기사입력 2025-06-15 08:37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 일대에 활짝 핀 수국. 2025.6.8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카페 마노르블랑 정원에 노지수국이 개화하기 시작한 모습. 2025.5.23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도에 이른 장마가 시작된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카페 마노르블랑을 찾은 관광객이 우산을 쓰고 수국이 만개한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2025.6.12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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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수국. 2024.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름의 길목, 6월 제주를 대표하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수국이다.

수국은 보통 하얀색에 가깝게 꽃을 피우기 시작해 밝은 파란색을 거쳐 보라색으로 변한다.

땅이 산성일 경우 파란색, 알칼리성일 경우 빨간색에 가까워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토양 첨가제를 이용해 꽃의 색을 바꿔 키우기도 한다.

갖가지 색으로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은 섬 곳곳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수국은 대개 6월 초에 개화해서 약 한 달간 볼 수 있다.

장마철에 접어들었지만, 비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수국길을 산책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다.

제주에서 수국을 볼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한다.

우선 제주시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자리잡은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이 있다.

시원한 바다 풍경과 꽃을 함께 볼 수 있어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성산일출봉과 차로 10분 거리인 혼인지 일대에는 수국이 부케처럼 탐스럽게 피었다.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국의 시조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 삼공주와 혼인한 곳이라는 전설이 담겨 있는 곳으로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수국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은 폭포와 초가 풍경에 어우러진 수국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서부지역에서는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에서 안덕119센터까지 이어지는 수국 길과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을 빼놓을 수 없다.

안덕면사무소 인근 도로에 핀 수국들은 흰색과 하늘색의 경계를 오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송악산 둘레길 출발점에서 1.6㎞ 정도 떨어진 전망대 옆으로는 대규모 수국 군락이 자리하고 있다.

분화구 경사면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수국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려시대 몽골에 저항하던 삼별초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일대에도 수국밭이 조성돼 있다.

수국뿐 아니라 해바라기도 만나볼 수 있어 일상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색을 한자리에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수국정원과 수국올레길·수국오름 등이 조성된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주를 대표하는 식물원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 색색의 수국이 짜임새 있게 배치된 서귀포시 안덕면 카페 마노르블랑도 찾아가볼만 한 명소다.

dragon.m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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