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내란·김건희·해병 특검, '첫단추' 특검보·사무실 준비 속도

기사입력 2025-06-15 16:22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1호 법률인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이 시행되면서 3개 특별검사팀이 동시에 닻을 올렸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검도 임명 이튿날인 13일 곧바로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특검팀 구성에 착수했다.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는 내란 특검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 자료, 이날(13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각각 업무 중인 김건희 특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가운데), 순직 해병 특검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 2025.6.13 photo@yna.co.kr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팀을 이끌게 된 특별검사들이 임명 사흘째를 맞아 특별검사보와 파견 검사 인선뿐 아니라 사무공간 물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 구성은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인데다 과거 특검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 팀을 운용하게 된 점에서 사무실 또한 고민거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옛 청사를 비롯해 서울고검, 정부과천청사 등 보안 수준이 높은 정부 시설을 특검 사무실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란 사건 수사기록에 군사 기밀이 다수 포함될 수밖에 없는 데다 일반 상업용 건물은 도청 등에 취약할 위험이 있어 조 특검은 수사 보안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사무 공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란 특검팀 인원은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인 267명(특검 1명·특검보 6명·파견검사 60명·파견공무원 100명·특별수사관 100명)에 달해 다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다만 파견 검사·공무원 등 인력은 특검 출범 때부터 법률에 정해진 최대인원을 모두 파견받기보다 수사에 필요한 인력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대체로 초반부터 인적 구성이 채워졌던 과거 특검과 다소 차이가 나는 점이다.

수사 초반에는 기본 인력만 파견받은 뒤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 인력을 진단해 수사 단계와 시기에 맞게 검찰에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특검은 또 올해 초 감사위원에서 퇴직한 이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아 현재 별도 사무실이 없어 특검 준비기간 사용할 사무공간 마련도 검찰·경찰 등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보 인선의 경우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호흡이 잘 맞아 단기간 집중 수사에 적합한 인사들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과 언론 공보 등을 담당하며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맡은 이명현 특검도 특검보 인선과 사무공간 확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 특검은 임명 당일인 지난 13일 부장판사 출신 문홍주(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와 면담하고 특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 변호사를 특검보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민 특검 역시 우선 공공기관 건물 내 공간을 중심으로 특검 사무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은 사무실 물색 중이라 변호사 사무실 외부에 있을 예정"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 특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해 인선과 사무실 물색 등 특검 준비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 개시에 앞서 그동안 수임한 사건 정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지난 13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3시간 가량 면담하고 특검보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변호사는 수사 공정성 문제 등을 이유로 특검보 제안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 특검은 여전히 김 변호사를 특검보로 임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수사 공정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이 특검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면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특검보 인선과 특검 사무실 등 준비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오동운 고위공직자수사처장 등과 만나 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파견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hee1@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