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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임박", "몇배 수익"…증시 활황에 IPO 투자사기 성행

기사입력 2025-06-17 14:20

[촬영 안 철 수] 2025.1.25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A씨는 무료 주식 정보 추천 사이트에서 비상상장사인 'B생명과학'의 상장이 임박했다며 투자를 권유받았다. 상장 실패 등에 대비해 풋백옵션(환매청구권)으로 재매입도 약정해주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극히 낮다는 설명도 들었다. A씨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무료 입고 받은 B생명과학 1주가 실제 30배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내자 거액의 주식매수대금을 이체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B생명과학은 실체가 없는 허위 회사였으며 사이트 운영진도 투자금을 편취한 뒤 잠적했다. 이들은 정상 거래인 것처럼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비상장사인 'B사' 주식을 저가에 매집한 뒤 투자자 계좌에 실제 소량 입고하는 수법을 썼다.

금융감독원이 17일 "곧 상장된다"는 정보로 투자자들을 속이는 기업공개(IPO) 투자 사기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회복세를 틈타 불법 업체들이 실체가 없는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할 것처럼 속여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검증하기 어려운 신기술개발이나 투자 유치 등 과장된 사업 내용과 "상장 이후 몇 배 수익이 가능하다"는 미끼 등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업체들은 주식 선입고·후결제나 소액의 투자 성공 경험을 제공하며 투자자와 신뢰를 쌓은 뒤 거액 재투자를 유도하는 등 점점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다.

금감원은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매체에서 '상장 예정' 등을 내걸고 비상장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경우 무조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제도권 금융회사는 일대일이나 채팅방, 이메일 등으로 유인해 개별적으로 투자 권유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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