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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예년의 배 수준으로 치솟은 쌀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덮밥, 카레라이스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면(麵)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규타마는 소고기와 계란을 뜻하고, 마제소바는 보통 비벼 먹는 국수를 의미한다.
1899년 창업한 덮밥 전문점 요시노야가 면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나루세 데쓰야 요시노야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쌀, 소고기 등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이 쉽지 않다며 "새로운 장르(면)에 도전해 방문객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노야를 자회사로 둔 요시노야홀딩스는 지난달 라면을 향후 성장 사업으로 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음식 체인업체들도 면 요리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국내외에 점포 약 200곳을 둔 덮밥 전문점 '전설의 스타돈야'는 지난달 8일 도쿄에 라면 식당을 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라면은 밀가루와 수프가 기본으로, 원재료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며 "한 끼 기준으로 덮밥보다 100∼150엔(약 940∼1천410원) 정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레하우스 코코이치반야'를 운영하는 이치반야는 지난해 오사카를 중심으로 라면을 판매해 왔던 업체를 인수했다.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도산한 라면 식당과 업체 건수는 5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케이는 개인이나 중소 업체가 도산한 사례가 많고, 대형 외식업체들은 오히려 라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일본의 최근 쌀 평균 소매가는 이른바 '반값 비축미' 방출 등으로 4주 연속 하락해 5㎏이 3천920엔(약 3만6천840원)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8.3%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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