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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승] 미래를 위한 완벽한 패밀리 SUV..현대 아이오닉9

카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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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16:01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 가운데 유독 지독한 전기차 캐즘을 겪고 있다. 미국 시장의 수입차 관세 문제까지 맞물리며 현대차의 경우 수요 부진으로 인해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생산라인을 올 들어 4번이나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대신 현대차의 새로운 미국 공장인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의 경우 본격적으로아이오닉 9생산에 들어갔다.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에 120만대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문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해외 자동차 매체 더 드라이브가 북미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시승에 나섰다.테슬라는 교통의 미래를 약속한다는 전제하에 탄생했지만, 어쩌다 보니 요즘에는 1억원을 호가하는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에게는 다행인지사이버트럭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2026년형 현대 아이오닉 9는 제대로 된 미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픽셀 형태의 LED 명부터 전체적인 디자인까지, 이 차는 도로 위의 다른 어떤 차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에 띄고 독특하다.외관과 기능 모두 익숙해지면서도새로운 느낌을 준다. 더구나적절한 주행 거리를 갖춘 전기차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아이오닉 9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시장 트렌드를 차용한 몇 가지 요소가 새롭게 적용됐다. 측면은 낮은 SUV와 스테이션 왜건에 미니밴을 살짝 섞은 듯한 모습이다.전면부는 픽셀 형태의 수직 헤드램프와 수평 DRL 픽셀 바가 적용된 뭉툭한 노즈가특징이다.방향지시등 조차 주황색 픽셀이다.


비스듬한 앞 유리는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은 경사진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전체 해치를 감싸는 LED 조명과 함께 둥근 디자인으로 마무리한다. 어찌보면 미래지향적인 볼보 분위기를 자아낸다.2열 벤치 시트나 캡틴 체어를 사용하여 6인승 또는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의 스티어링휠이 놀라울 정도로 무겁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주행 이후 얼마걸리지 않았다.깃털처럼 가벼운 스티어링 시스템이 대세인 요즘, 더운 날 시원한 레모네이드처럼 상쾌한 느낌이다. 하지만 코너링 반응은 아쉬운 편이다.

422마력과 71.6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아이오닉 9는 특히 3열 전기차로서는 빠른 편이지만그렇다고 해서스포츠카처럼 날렵한 것은 아니다.

일주일테스트 동안 눈에 띄는 주행 만족도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서스펜션 튜닝이었다.맥퍼슨 스트럿 프론트와 멀티 링크 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잘 튜닝된 댐퍼의 반응이조화롭다.
아이오닉 9는 렉서스 TX의 승차감을 부끄럽게 만들고, 어떤 현대차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첫눈에 보기에는 상당 부분 캐딜락 리릭과 비슷하다.다른 현대차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패들 시프트를 통해 제어되는 회생제동 레벨은 4단계다.


0단계부터 3단계까지는 회생 제동 레벨이 점차 높아진다. 시동을 껐다 켜도 선택한 회생제동 설정이 유지된다. 현대차가 i-Pedal이라고 명명한 레벨 4는 진정한 원페달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이오닉 9의 경우, 이 설정은 시동을 껐다 켜도 유지되지 않는다. 매번 원페달 드라이빙을 다시 설정해야 해 불편하다. 낮게 위치한 대시보드는 환상적인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아이오닉 9이 기아 EV9보다 전방 시야가 더 좋다.
룸미러로 뒤를 돌아볼 때 둥근 뒷유리가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네모난 뒷유리 느낌과 다르게 다가온다. 기본형 아이오닉 9S는 싱글 모터와 후륜 구동이 기본이다. 가격은 6만555달러(약 8170만원)다.듀얼 모터 SE AWD 모델은 6만4365달러(약 8680만원), SEL AWD 모델은 6만7920달러(약 9160만원)이다.


SEL AWD 모델은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주차 센서부터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있는 앞좌석, 그리고 2열 열선 시트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최적의 선택이다.

7만6590달러(약 1억 300만원) 퍼포먼스 캘리그래피 AWD 트림은 실내에 실제 알루미늄 트림을 적용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소재를 더욱 풍부하게 사용했다. 캘리그래피 전용 전면 및 후면 패시아와 스웨이드 헤드라이너를 장착했다.
아우디 Q6 e-트론
아이오닉 9 가격대는 아우디 Q6 E-트론과 캐딜락 리릭과 경쟁한다.흥미롭게도 아이오닉 9는 더 넓은 공간과 3열 시트를 갖춰 이 두 전기차보다 더 나은 가족용 차량이다.아이오닉 9의 내외부 디자인은 아우디보다 보기에도 흥미롭고 사용하기도 쉽다.

캐딜락 리릭은 디자인 측면에서 그 자체로 승자이다. 하지만5인승에 불과하다. 현대의 E-GMP기반아이오닉 5 및 아이오닉 6와 같은 아이오닉 9는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채용해 미래 환경에도 대응하고 있다.
아이오닉 9는 레벨 3 고속 충전기로빠르게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350kW 충전기에서 CCS 어댑터를 사용해10~80%까지 24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CCS 어댑터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아이오닉9이북미표준이 된 NACS 플러그를 사용하여 시장에 출시한 최초의 비-테슬라 차량 중 하나라서다. 결과적으로테슬라 전기차와 동일한 충전 포트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110.3kWh 배터리는 레벨 2, 240V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9시간 40분이 걸린다. 일주일 동안 461km를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110볼트 레벨 1 충전기만으로 충전 상태를 유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충전량이 55%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아이오닉 9는 절대 엄청난 차는 아니지만디자인만 놓고 보면 기아 EV9보다는 아이오닉 9이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가성비와 디자인까지 더 좋다. 아우디 Q6 E-Tron보다 운전하기 편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3열 시트가 있는 가족 중심의 전기 자동차가 필요한데 트레일러를 끌 견인력과 오프로드 성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2026년형 현대 아이오닉 9은최고의 선택지로 충분하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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