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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 참석한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동북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막대한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국가 간 협력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우 회장이 제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크루즈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많아졌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북미의 크루즈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늘었고 유럽도 10% 증가세를 보였다"며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30%가량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제 규모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관광 시장은 훨씬 크다"며 "각국 중앙·지방 정부는 크루즈 산업 성장을 위해 입항 관련 규제를 푸는 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루즈 회사, 항만 당국, 세관,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계속되면 크루즈 회사의 수익이 증가하고 더 많은 선박이 입항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고 스타드림크루즈 회장도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 개발, 비자 절차 간소화, 승객 경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크루즈 승객들은 여행을 많이 해 본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이라며 "안전하면서도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seamless)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더 많은 국제 승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항구에서 간단한 대면 절차만 밟으면 바로 입국할 수 있어 승객들은 기항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로히토 이토 센트럴컨설턴트 크루즈연구소 소장도 "크루즈 항로 자체가 여러 개의 항만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라며 "항만 간 국제적인 연계를 토대로 크루즈 상품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선박 규모 표준화, 신속한 세관·출입국 절차, 전력 시스템 구비 등이 필요하다"며 "또 체험형 관광을 준비하고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항만 간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이 항공과 크루즈를 접목한 '플라이&크루즈'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육성 전략을 소개했다.
강여진 IPA 여객사업실장은 "항공과 크루즈 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체크인 서비스를 통합하거나 셔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공항 승객의 수하물이 크루즈 터미널로 자동 이송되도록 하는 방안 등 서비스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항은 단순한 크루즈 기항지를 넘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응원을 보내준다면 (인천항이) 우리나라 크루즈 기항 확대뿐만 아니라 동북아 크루즈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h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