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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연관됐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명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소환 조사를 벌인다.
홍 전 시장 측은 지난해 남 변호사를 공직선거법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8건을 고발했다가 지난 5월 모두 취하했다.
하지만 선거법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취하 여부와 관계없이 조사가 이뤄진다.
앞서 홍 전 시장 측은 남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홍 전 시장이 명씨와 친밀했으며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위해 명씨에게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과, 지난 2월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홍 전 시장이 2014년 경남지사 선거 과정에서 지인들에게 20억원을 빌리고 법정한도를 초과해 선거비용을 지출했다는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남 변호사가 홍 전 시장의 대선 낙선을 목적으로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퍼트림으로써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홍 전 시장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였다.
이에 남 변호사 측은 이날 "오늘 경찰 조사에서 당시 발언이 허위가 아닌 사실이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며 "앞으로 홍 전 시장의 실체와 껍질을 특검에서 모두 벗겨버리겠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고발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피고발인이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거나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타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여부"라며 "진술과 증거 등을 토대로 추후 결론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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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