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고성능 콘셉트카 ‘콘셉트 AMG GT XX’를 공개했다. 무려1341마력이라는 눈에 띄는 수치 이외에도 놀라운 기능이 새롭게 적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첫 번째는 세계 최초의 에어로 휠이 적용된 점이다. 터보팬 휠 커버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메르세데스는 콘셉트 AMG GT XX에 적용된 특허 디자인이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다. 터보팬 커버를 구성하는 블레이드는 위치조정이 가능하다. 차량 제어 장치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반응한다.
기존 터보팬 커버처럼 휠과 같은 높이로 위치하여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 냉각 성능 향상이 필요할 때는 블레이드가 열려 공기 흐름을 증가시킨다.
팬을 조정하는 액추에이터는 각 휠에 부착되어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해휠 자체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벤츠는 각 휠에 장착된 배터리가 200번의 블레이드 작동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후면 라이트다. 콘셉트 AMG GT XX는 후면부에서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700개가 넘는 개별 LED로 구성된 라이트 패널은 충전 진행 상황과 같은 차량 상태 정보까지 표시할 수 있다.
세 개씩 그룹으로 배열된 비교적 단순한 원형 테일램프 자체도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테일램프가 위치한 패널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깊이감을 더한다.심플한 테일램프는 레트로 퓨처리즘과 훌륭한 디자인을 동시에 보여준다. 벤츠가 앞으로 출시할 차량에 이런디자인을 적용하길기대한다.
세 번째는 카본 파이버 버킷 시트다. 콘셉트 AMG GT XX가 최초가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테지만이 훌륭한 시트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앞쪽 두 개의 버킷 시트는 레이스 시트를 기반으로 한다. 내구 레이싱에서 교체 가능한 시트 패드를 갖추고 있다.시트 패드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되어 향후 양산 가능성도 엿보인다.
네 번째는 독특한 실내 바닥 재질이다. AMG GT XX는 헤드라이너가 없어 카본 파이버 루프가 그대로 노출되어 누구나 볼 수 있다.굳이 위를 올려다볼 필요 없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바닥에서도 볼 수 있다.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체크 무늬 깃발 디자인도눈에 띈다.바닥에 체크 무늬 깃발 디자인이 있는 다른 차가 또 있을까. 벤츠가 이를 양산형에도 적용하길 기대할 뿐이다.
다섯 번째는 발광 페인트적용이다. AMG GT XX의 밝은 주황색 페인트는 시선을 사로잡지만,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야광 페인트라는 점이다.즉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페인트는 전류에 반응하여 빛을 낸다. 어두워져도 밝게 빛난다.
벤츠는 이 페인트를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페인트"라고 부른다. 뉘르부르크링 24시 경주에서 GT3 경주차에 동일한 페인트를 사용해서다. 이미 이 페인트가 적용된 차량을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만 이 페인트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이런페인트가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셉트 AMG GT XX는 지난 몇 년간 공개된 메르세데스 콘셉트카 중 가장 매력적인 모델 중 하나다.마력이나 인상적인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메르세데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진정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량이라서다.
에어로 휠과 같은 일부 기능은 고가 차량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야광 페인트나 재활용 바닥재와 같은 부분은 양산형에 바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멋진 양산형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