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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까지 준비했는데…가뭄에 단비 내린 강원도, 해갈은 아직

기사입력 2025-07-15 16:35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민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15일 이틀째 내린 비로 상류 지역에 물이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7.1%로 전날의 26.7%보다 유의미하게 늘지는 않았다. 2025.7.15 yoo21@yna.co.kr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7일 모습(위)과 15일 비가 내린 상류 지역에 물이 유입되는 모습(아래)이다. 이날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7.1%로 전날의 26.7%보다 유의미하게 늘지는 않았다. 2025.7.15 yoo21@yna.co.kr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북부·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15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에 강한 파도가 치고 있다. 2025.7.15 yangdoo@yna.co.kr
사흘간 내린 비로 숨통…저수율은 아직 평년에 비해 크게 부족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사흘간 단비가 내렸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183.5㎜, 진부령 175.2㎜, 고성 미시령터널 128㎜, 양양 면옥치 114㎜, 향로봉 76.5㎜ 등이다.

해안은 속초 대포 156㎜, 속초 노학 139.5㎜, 고성 죽정 135.5㎜, 고성 대진 113㎜, 속초 조양 103.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마른장마가 끝난 뒤 이어진 폭염으로 식수 공급 우려까지 했던 영동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모처럼 내린 단비를 반기고 있다.

속초농협에서는 이날 설악산을 바라보며 기우제까지 지내려고 했으나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잠정 취소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비가 내리자 모종을 심고, 밭일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바삐 움직였다.

다만 최근 가뭄이 워낙 극심했던 탓에 해갈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지역 저수지 11곳의 이날 저수율은 32%로 전날 30.9%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여전히 27.1%로 평년(67%)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속초지역 2곳도 39.2%까지 오르며 전날 23.7%보다 상승했지만, 평년(8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삼척(3곳) 33.3%, 고성(5곳) 45.5%, 양양(2곳) 49.9%도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다.

전날부터 강릉지역 공공 수영장 운영은 잠정 중단됐다.

또 강릉시는 시청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각종 체육시설, 시립도서관 등의 공공화장실 수압과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물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다만 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16일 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그날 오후 저기압 전면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맞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등에 비가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하겠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강원산지 50∼100㎜(강원중남부내륙 최대 150㎜ 이상)이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9일까지 강원도 전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yu@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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