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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한그릇 2만원' 고물가 속 서민 보양식 옛말

기사입력 2025-07-29 15:51

(※ 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중복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집에서 직원이 삼계탕을 서빙하고 있다. 2025.7.29 jin90@yna.co.kr
광주 유명 음식점들, 1만원 후반대서 가격 인상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광주 유명 음식점들의 삼계탕 한그릇 가격도 2만원대로 올랐다.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지만 '서민 보양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격이 치솟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29일 요식업계에 따르면 광주 동구와 북구에 지점을 둔 A 삼계탕 전문점은 올해 기본 한방삼계탕 가격을 2만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를 1천원씩 인상했다.

광주 서구의 B 삼계탕 음식점도 지난해에는 기본인 약초삼계탕을 1만9천원에 판매했으나 올해는 2만원으로 올렸다.

광주 3곳과 장성 1곳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C 삼계탕 전문점은 기본 삼계탕 가격을 1만8천원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테이블에 무상 제공하던 인삼주를 몇 년 전부터 요청 시 제공으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해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광주의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은 1만6천400원으로, 2020년(1만4천200원)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도 지난 6월 기준 삼계탕이 131.52를 기록, 외식 전체 항목 평균(124.79)을 크게 상회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삼계탕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삼계탕용 생계 시세는 2천190∼2천890원으로, 2020년 1천500∼2천원대였던 것보다 급등했다.

도소매 과정을 거친 삼계탕 원재료와 부재료 가격은 훨씬 비싼 데다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축산재해대응반'을 운영하며 폐사를 줄이고 닭고기 할인 행사를 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복날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 수급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대형·중소형마트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다음 달 4∼9일 전국 전통시장 130곳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 행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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