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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업적 가공 과정을 거쳐 인공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의미하는 초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 UPF)이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의 '비만 관리'를 강조하면서 '초가공식품'의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어린이 섭취 칼로리의 70%를 차지하는 초가공식품을 체중 증가와 관련된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초가공식품이 높은 당분, 화학 첨가물, 포화 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특정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같은 열량 및 비슷한 영양 구성이더라도 최소가공식품(MPF)이 초가공식품(UPF) 보다 체중 감량 효과 2배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5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새뮤얼 디킨 박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 열량의 50% 이상을 초가공식품에서 섭취하는 성인 55명(평균 43.2세)을 두 그룹으로 나눠 8주간 초가공·최소가공 식품 식단을 먹고, 이어 4주간 평소 식단을 유지한 뒤 다음 8주간 초가공·최소가공 식품을 바꾸어 먹는 2×2 교차 무작위 통제 식이 시험을 진행했다. 두 식단은 열량과 지방, 포화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상으로 동일했고, 섭취량은 제한하지 않았으며, 총 50명이 전체 과정을 완료했다.
각 식단을 8주간 이행한 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체중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나 감량 폭은 크게 달랐다. 최소가공식품 그룹은 체중이 평균 2.06% 줄어 초가공식품 그룹(1.05%)보다 감량 폭이 2배 가까이 컸다. 최소가공식품 그룹의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한 것은 체지방과 체내 총수분량 감소에서 비롯됐으며, 근육량 또는 지방 제외 체중(fat-free mass)에는 변화가 없어 신체 구성이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1년간으로 확대하면 남성은 13%, 여성은 9%의 체중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권장 식이 지침을 따를 때 최소가공식품을 선택하고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