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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비만 원인 지목…"최소가공식품이 체중 감량 효과 2배"

기사입력 2025-08-05 09:51


'초가공식품' 비만 원인 지목…"최소가공식품이 체중 감량 효과 2배"
자료=질병관리청

다양한 산업적 가공 과정을 거쳐 인공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의미하는 초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 UPF)이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전세계에서 약 30억 명에 달한다. 이는 비감염성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며, 초가공 식품 섭취 증가 등 최근의 식품 환경 변화가 그 배경으로 제기돼 왔다. 초가공식품은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청소년과 관련된 연구 및 정책 제안이 활발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의 '비만 관리'를 강조하면서 '초가공식품'의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음료,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비만 아동·청소년은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군에서는 하루 섭취 에너지의 44.8%를 초가공식품에서 얻고 있었으며, 이들은 '지방간' 위험이 1.75배, '인슐린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았다. 특히 간에 지방이 10% 이상 축적되는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하여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어린 시기부터 비만, 올바른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어린이 섭취 칼로리의 70%를 차지하는 초가공식품을 체중 증가와 관련된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초가공식품이 높은 당분, 화학 첨가물, 포화 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특정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같은 열량 및 비슷한 영양 구성이더라도 최소가공식품(MPF)이 초가공식품(UPF) 보다 체중 감량 효과 2배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5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새뮤얼 디킨 박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 열량의 50% 이상을 초가공식품에서 섭취하는 성인 55명(평균 43.2세)을 두 그룹으로 나눠 8주간 초가공·최소가공 식품 식단을 먹고, 이어 4주간 평소 식단을 유지한 뒤 다음 8주간 초가공·최소가공 식품을 바꾸어 먹는 2×2 교차 무작위 통제 식이 시험을 진행했다. 두 식단은 열량과 지방, 포화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상으로 동일했고, 섭취량은 제한하지 않았으며, 총 50명이 전체 과정을 완료했다.

각 식단을 8주간 이행한 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체중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나 감량 폭은 크게 달랐다. 최소가공식품 그룹은 체중이 평균 2.06% 줄어 초가공식품 그룹(1.05%)보다 감량 폭이 2배 가까이 컸다. 최소가공식품 그룹의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한 것은 체지방과 체내 총수분량 감소에서 비롯됐으며, 근육량 또는 지방 제외 체중(fat-free mass)에는 변화가 없어 신체 구성이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1년간으로 확대하면 남성은 13%, 여성은 9%의 체중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권장 식이 지침을 따를 때 최소가공식품을 선택하고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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