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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본격화됐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워크(Woke·깨어있다) 광신"으로 폄하한다. 특히 트럼프는 좌파 문화와 성소수자 보호 담론을 극단적 자유주의로 몰아붙이는 한편, 반유대주의에는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학과 예술, 미디어, 기업까지 전 방위적으로 반(反)워크 정비가 진행 중이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이를 보수의 재정립으로 본다. 좌파 진영은 "다양성의 퇴행"이라고 반발한다. 문화가 정치화되고, 정치가 문화를 점령한 시대가 돼버린 모양새다.
한국도 문화전쟁에서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 사례가 젠더 갈등이다.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던 일부 웹툰·광고 사건부터 여성을 '페미'로 지목해 퇴출을 요구했던 기업 불매운동까지 극단적 대립이 반복됐다. 성소수자 이슈도 논쟁 대상이다. 퀴어 퍼레이드를 놓고 표현의 자유와 공공의 질서라는 가치가 충돌했다. 일부 교육청의 성소수자 교육자료 배포는 '동성애 조장'이란 반발을 샀다. 최근엔 이민정책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저출산 현실 속에서 외국인 유입이 불가피해지면서 다문화 수용을 둘러싼 이념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좌우 진영이 각각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상대방을 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