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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심사일 돌아온 '집사'…새 진술로 판도라상자 여나

기사입력 2025-08-12 15:15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13일 여권 무효화 직전 한국행…진술 여하 따라 수사 출렁일 가능성

특검, 공항서 체포해 압송 예정…'도주 우려' 바로 구속영장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약 4개월 동안의 국외 생활을 접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전 9시 15분(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에서 인천행 베트남항공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탄 항공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 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돌연 베트남으로 떠난 뒤 행방이 묘연했다. 특검팀이 그간 여러 차례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압박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아내 정모씨의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베트남행을 허락해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해준다면 귀국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특검팀은 이를 거절했다.

김씨는 결국 시간을 끌다가 여권 만료일 직전에 돌아온 모양새가 됐다. 김씨의 여권은 오는 13일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공교롭게도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일에 맞춰 한국행 여객기에 탑승한 점을 눈여겨보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의 수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예감한 김씨가 김 여사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는 그간 언론과 변호인 등읕 통해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한 데 대해 김 여사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더러 자신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것도 사실과 맞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각종 의혹의 '몸통'인 김 여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이날 심사는 지난달 초 출범한 특검팀의 향후 수사의 향배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할 경우 특검법에 명시된 16개 대상 사건 수사를 이어갈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 일단 수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10년 넘게 김 여사와 인연을 이어온 김씨는 집사로 불릴 정도로 김 여사 일가의 자금 흐름과 재산 축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 잔고증명서를 직접 위조해줘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김씨의 진술 방향에 따라 특검팀의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통상 각종 비리 의혹이나 대형 '게이트' 수사에서는 '집사'를 포함한 최측근 인사들이 수사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의 한때 최측근 인사가 비자금 관리와 관련한 핵심 증언을 내놓거나 비자금 장부를 제공하고, 각종 비밀스러운 기록이 담긴 USB를 제출하는 등의 형태다. 과거 서울서부지검의 대기업 수사,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의 유통 대기업 수사 등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여러 전직 대통령 수사 당시에도 '집사'로 불렸던 최측근 인사였던 총무기획관·총무비서관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놓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선 운전기사나 동업자 등이 이런 역할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김 여사 영장심사 시점을 활용해 입국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향한 언론과 여론의 주목도가 낮아지는 시점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씨를 태운 여객기는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공항에 수사관을 보내 김씨를 탑승교(보딩 브릿지)에서 체포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사무실로 압송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수사를 피해 장기간 해외 체류를 한 것으로 의심하는 만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조사 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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