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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미국, 통화 강세 요구 가능성…수출 충격 대비해야"

기사입력 2025-08-13 11:23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천만달러(약 19조7천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5.8.7 xanadu@yna.co.kr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 15%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의 양대 수출품인 자동차의 경우 한미 협상을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다만 자동차 관세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정명령을 발표해야 해 당분간 현행 25% 관세가 계속 부과된다. 현행 50%의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도 상호관세와 별개로 유지된다. 2025.8.7 xanadu@yna.co.kr
관세협상 후속의제 가능성 진단…"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수출 0.25% 감소"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미국이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통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수출에 미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13일 '트럼프 '환율 카드' 가능성 낮지만, 수출 충격 대비 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원달러 환율이 관세 협상 다음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은 '마러라고 합의' 구상에서 달러 약세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구상이 아니더라도 각국이 대미 관세 영향 최소화 차원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에 대비해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에 통화 강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강세가 되면 국내 수출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한국의 수출액은 0.25% 감소하고, 수입액은 1.3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수출 기업은 수익성을 유지하고자 달러 기준으로 수출 가격을 올리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수출 물량이 감소한다면 더 손해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한 상황에서 수출 단가가 1.18% 오르면 수출 물량은 1.43% 감소해 최종 수출액은 0.25% 줄어들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1%포인트 커지면 한국의 수출 물량은 1.5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율 하락은 수입 기업에는 도움이 되는데, 환율이 10% 떨어지면 원자재 수입 단가 하락으로 전 산업의 평균 생산 비용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석탄·석유 제품의 원가 절감률은 7.2%, 1차 금속제품은 6.0%로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본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양지원 무협 수석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대비해 통화스와프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 장치를 강화하고 수출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ohye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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