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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올 상반기 중국 사업 '주춤'…미국 매출은 증가

기사입력 2025-08-17 08: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중국 매출이 미국발 대중국 제재, 중국 전방 수요 둔화 및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반면 빅테크가 모여있는 미국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 중 중국 수출액은 28조7천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32조3천452억원) 보다 약 11% 줄어든 수치다.

반기보고서에서 모바일, 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지역별 매출이 따로 구분되어 있진 않지만, 중국 수출 제품의 대부분은 반도체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판매·수출하는 반도체는 LPDDR, 낸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등 모바일용 제품과 HBM2·HBM2E와 같은 고대역폭 메모리 일부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금액으로만 따지면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33조4천759억원)이 중국을 앞섰다.

지난해 말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국 수출액이 미국을 앞질렀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중국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주춤했다.

중국 시안에서 운영 중인 낸드 플래시 생산법인 '삼성 차이나 반도체(SCS)'(시안공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4천146억원, 5천3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매출(6조214억원)과 영업이익(6천444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법인인 '상하이 삼성 반도체'(SSS)의 매출은 15조8천779억원에서 12조3천457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천322억원에서 1천938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올해 상반기 들어 이구환신 효과가 둔화한 데다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전방 산업의 위축, CMXT(창신메모리)와 같은 현지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한 대중국 제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산·판매법인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빅테크들이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 확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생산법인(파운드리) '삼성 오스틴 반도체(SAS)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천968억원, 4천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천226억원(5.6%), 영업이익은 1천674억원(65.3%) 늘었다.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 '삼성 반도체(SSI)'의 매출은 같은 기간 17조7천267억원에서 22조7천204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burni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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