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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한 美 공장 가동률 유지가 핵심"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엔무브는 합병 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에서 취재진을 만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하반기 불확실성과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운영효율화(오퍼레이션 임프루브먼트)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천6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사장은 "(향후 출범할) 통합 법인은 재무적으로 당연히 좋다"며 "배터리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려 턴어라운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합병하는) SK엔무브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한다"며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30일 지난달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하반기 목표 가동률에 대해서는 "핵심인 미국 공장 가동률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그걸 유지시키느냐가 핵심이고, 이를 위해 고객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SK온의 평균 가동률은 2023년 87.7%에서 지난해 43.6%로 크게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에는 52.2%로 상승하며 선방했다.
미국 현지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 불확실성이 있어 권역별로 잘 대처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미국에서 단독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2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3분기 포드와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BOSK 공장 2곳,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1곳 등 총 3곳의 공장도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오는 25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배터리 업계가 관세와 현지 보조금 등을 고려해 추가 현지 투자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이날 포럼 참석에 대해서는 "SK온이 제조 인공지능(AI)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와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천포럼 2025'를 개최하고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각 사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개막날인 이날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jakm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