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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SGI 이어 웰컴금융에도 해킹 공격…내부정보 유출 확인

기사입력 2025-08-18 17:04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커조직, 다크웹서 "계좌·주소 등 담긴 고객 DB 탈취" 주장

랜섬웨어에 무방비 노출 잇따라…웰컴 "저축은행 고객정보는 문제없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임지우 기자 = 예스24와 SGI서울보증에 이어 웰컴금융그룹도 랜섬웨어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8일 보안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 계열사인 대부업체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최근 해외 해커 조직으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고객 정보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해당 대부업체 외 다른 계열사에도 해킹 피해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한 러시아계 해커 조직은 다크웹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 상태다.

이들은 "웰컴금융그룹 모든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는 고객 이름, 생년월일, 자택·사무실 주소, 계좌, 이메일 등 수많은 정보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웰컴금융그룹은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 매우 무책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커 조직은 실제 내부 문서로 보이는 자료들도 '샘플'로 게시했다.

그러나 웰컴금융그룹은 해당 문서들이 고객 정보가 아니라 회의 자료나 품의 서류 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대부업체가 공격받았고 내부 정보가 일부 유출된 것은 확인이 된다"며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이자 여수신 업무를 하는 웰컴저축은행에는 피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다른 계열사와 서버를 분리해둔 상태라 은행 고객 정보나 여수신 정보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업체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웰컴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NPL)을 주로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일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면 저신용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한국 기업과 금융사 대상 해킹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안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내부 파일을 감염시킨 뒤 암호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커는 통상 감염된 파일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주는 조건으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잇따라 보안 사고가 발생하는 데도 아직도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라며 "경각심을 갖고 보안 역량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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