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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관세 충격 가시화…6월 대미 수출 10% 급감

기사입력 2025-08-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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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무역흑자도 127억유로→18억유로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 6월 유럽연합(EU)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며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 자료를 인용, EU 27개 회원국의 6월 대미 수출이 2023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인 400억유로(약 64조8천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전체 무역 흑자는 6월 18억 유로(약 2조9천억원)로 전월 127억 유로(약 20조6천억원)에서 급감했다.

미국은 EU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 3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미리 물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EU의 대미 수출이 720억 유로로 크게 늘었다가 4월에 다시 급감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 EU는 미국에 수출되는 EU 제품에 대한 15% 관세율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역합의 세부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며 공동성명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이 지난주 밝혔다.

EU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을 때 보복 조치를 마련했다가 이를 6개월간 유예했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EU의 6월 무역 흑자 감소는 주로 화학 제품 수출이 급감한 데서 비롯됐다. 화학 제품은 EU 회원국들의 주요 수출 분야다.

유럽의 산업 강국으로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독일은 최근 몇 달간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제 전반의 성장에도 제한이 걸렸다는 평가다. 유로화 강세도 유럽 제품 수요를 줄이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랄프 솔빈은 "대외 무역 환경은 여전히 평균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U의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작년 대비 급감해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관세 정책의 영향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 경제는 관세 충격에도 2분기에 0.1% 성장해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 ING 은행의 카르스텐 브레츠키 거시경제팀장은 강한 유로화와 여러 요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수출이 다시 유로존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atw@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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