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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방압력 완화됐다며 '금리 동결' 전망 목소리도
애초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이달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었으나, 최근에는 동결을 예상하는 '신중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려온다.
우선 이달 28일 열리는 한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쪽은 여전히 경기 부양의 필요성에 주목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출경기 둔화가 우려돼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등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어 정책 공조차원에서라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경정 집행과 맞물린 금리 인하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27 가계대출 규제의 효과도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의 주요 근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 여부의 핵심 기준은 부동산이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계대출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꼽았다.
그는 "다행히 정부의 부동산 통제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이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충분히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달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쪽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반면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 확인할 지표들이 아직 남았다고 판단한다.
특히 지난 7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 입장에서 협상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라고 한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후퇴시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환율은 높고,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한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인하 기대감은 살려 놓을 것"으로 봤다. 추경으로 하반기 국채 발행 규모가 커 수급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어 시장금리 상승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만 보면 이달에 인하할 여지는 있겠지만 환율과 미국 통화정책 등 살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이달 금리 동결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수출이 관세율 측면에서 주요 경쟁국 대비 크게 불리한 것이 없어 보이고, 내수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유효할 것"이라며 한은이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10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