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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110조원대…전년 대비 8% 증가

기사입력 2025-08-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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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소폭 낮아졌으나 흑자기업 수는 감소…코스닥도 영업익 늘어

전문가들 "하반기 실적, 상반기 대비 나쁘지는 않을 것…관세 영향은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황철환 이민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는 1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도 2%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장사 실적이 상반기 대비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110조4천억원…전년 대비 8% 증가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3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천522조4천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조4천1억원으로 8.01% 증가했고, 순이익은 91조2천453억원으로 14.71% 증가했다.

영입이익률은 7.25%, 순이익률은 5.9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9%포인트, 0.50%포인트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30%, 23.76%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상장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분기 대비 0.8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37%, 23.12% 감소했다.

개별 731개 상장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조7천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12월 결산 코스닥 1천207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1조1천451억원, 5조6천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1.76%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조5천531억원으로 35.7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02%, 1.8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18%포인트, 1.18%포인트 낮아졌다.

◇ 코스피 부채비율 개선에도 흑자기업 줄어…20개 업종 중 11개 영업익 증가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10.56%로 지난해 말보다 1.41%포인트 낮아졌다.

636개 기업 중 상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88곳(76.73%)으로 전년 동기 504곳(79.25%)보다 16곳(2.52%포인트)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48곳으로 전년 동기 132곳에 비해 16곳 증가했다.

코스피 연결 기준 20개 업종 중 전기·가스(74.91%), 제약(58.91%), 건설(33.82%), 의료·정밀기기(29.30%)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종이·목재(68.41%)와 비금속(60.77%) 등 9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은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의 경우 42개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조2천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 감소했고, 순이익은 24조546억원으로 7.75%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14조14억원, 보험 5조4천99억원, 증권 2조7천183억원, 은행 1조5천166억원 등 순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증권이 30.41%로 가장 높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1.61%로, 지난해 말보다 6.19%포인트 높아졌다.

1천207개 기업 중 상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644곳(53.36%)으로, 전년 동기 739곳(61.23%)보다 95곳(7.87%포인트)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563곳으로 전년 동기 468곳보다 95곳 늘었다.

코스닥 시장 연결 기준 23개 업종의 연결이익을 보면 제약(189.84%), 일반 서비스(180.61%) 등 13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섬유·의류(-70.54%)와 부동산(-69.89%) 등 10개 업종이 감소세였다.

◇ "하반기 실적, 상반기 대비 나빠지지는 않을 것…관세 영향 경계"

전문가들은 일단 하반기 상장사 실적이 상반기 대비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발 관세 등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금융권 실적이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 영향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반도체가 중심을 잡아줄 것이고 은행도 크게 실적이 훼손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는 상반기 워낙 부진해서 하반기는 플러스일 가능성이 높으나 그조차도 관세 영향 여부를 봐야 한다"며 "관세 충격에서 자동차가 얼마만큼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하반기 코스피 상장사 실적은 상반기 대비 증액될 것으로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 품목이 늘어나는 등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관세 영향을 아직 기업들이 반영을 많이 안 한 것으로 보여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 방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김동원 본부장은 "큰 그림으로 보면 달러 약세가 시작됐는데, 추세적으로 이럴 때 신흥국 증시가 좋았다"며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이 쉴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에는 관세 부과 이전에 수출을 미리 집행할 수 있었던 점도 있고, 방산과 화장품 등에서 고평가 논란이 나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해외 상황을 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관세 영향 등 경기가 후퇴할 리스크가 많다"며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주가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K뷰티, 콘텐츠 관련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본부장은 금융과 원전, 정책 수혜주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한한령 해제 관련주를, 이진우 센터장은 조선, K뷰티, 콘텐츠 종목을 꼽았다.

engin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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