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강행된 지 2년이 됐지만, 방류 전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흡착제나 침전물 등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폐기물 처분 계획은 여전히 미정인 상태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의해 발생한 원전 폭발 사고로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원전 부지내에 쌓인 세슘-137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염수 처리가 진행되면서 흡착제나 슬러지 등에 남아 부지 내에 쌓여갈 방사성 물질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달 3일까지 처리 과정을 거쳐 해양에 방출된 오염수는 총 10만1천870t으로, 현재 약 128만t이 남아있다. 녹아내린 핵연료와 접촉한 빗물과 지하수로 하루에 평균 70t의 오염수도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사용후 흡착재 등 폐기물을 시멘트 등으로 응고해 보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세부 계획이나 최종 보관 장소 등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규제청 관계자는 "해양 방류로 방사성 물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농축된 폐기물 문제가 된다"며 "최종 처분을 지켜봐야 하지만 처분장소결정 등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방류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돼왔지만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문제는 이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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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