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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지 김철선 기자 = 지난해 1월 훈련 중 서해상에 추락한 주한미군 F-16 전투기 사고는 기체 부품 문제로 인한 엔진 정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사고기는 미 제8전투비행단 제35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지난해 1월 31일 오전 8시 훈련을 위해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가 약 40분 뒤인 오전 8시 41분께 충남 서산 앞 서해상에 추락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추락 직전 탈출해 오전 9시 30분께 해상에서 구조됐고, 바다에 추락한 사고기 잔해는 건져 올리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는 당시 공중급유를 하던 중 사고기 내부에서 갑자기 '쾅' 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이후 엔진 RPM(분당 회전수)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투기 자세와 비행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엔진 출력이 손실됐다고 진술했다.
조종사는 몇차례나 엔진을 다시 켜보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인근 활주로까지 갈 수 없다고 판단해 해상에서 비상탈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고기 잔해를 회수하지 못해 구체적으로 전투기의 어떤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사고로 약 2천576만 달러(약 360억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는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세 차례나 비행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5월 6일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농지 인근에 추락했고, 같은 해 12월 11일에는 서해에 추락했다. 추락 직전 조종사가 모두 탈출해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2023년 5월 사고는 기체 내 부분 정전과 기상 악화 상황이, 2023년 12월 사고는 사고기의 GPS 관성항법장치 고장이 각각 원인이었다고 미 7공군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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