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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 8년간 33.6배 증가…'돈보다 뼈가 있어야 한다' 가능

기사입력 2025-08-27 08:59


임플란트 시술 8년간 33.6배 증가…'돈보다 뼈가 있어야 한다' 가능
 ◇자연치아 대체인 임플란트는 무조건 시술을 받는 것보다 자신의 입안과 신체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충치, 잇몸질환, 외상 등으로 치아를 잃게 되면 저작(씹는) 기능 저하는 물론 발음, 심미적 문제까지 동반된다. 이러한 경우, 자연치아에 가장 가까운 대체 치료로 꼽히는 것이 바로 '임플란트'다.

흔히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인 치료라 생각하지만 자칫 관리를 소홀히 했다간 힘들게 심은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1만명당 임플란트 700건 '세계 1위'…'무조건 선택' 우려도

국내에서 치아 임플란트 본격화는 20년이 지났다. 2000년대 초까지 고가의 비용으로 시술 사례가 흔하지 않았으나 국산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수가가 내려가면서 이제는 보편화된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65세 이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2014년 5만 2873명에서 2022년 177만 6827명으로 33.6배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 건수가 약 700건으로 세계 1위다. 뒤를 이은 스페인(300건), 독일(200건)과 비교해도 압도적 수치다.

이에 따라 자연치아 보존보다 무조건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치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 8년간 33.6배 증가…'돈보다 뼈가 있어야 한다' 가능
 ◇임플란트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된다. 먼저 X-레이나 CT 촬영 등을 통해 정밀한 진단을 실시한 뒤, 시술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인공치근을 턱뼈에 심는 1차 수술이 진행된다. 식립된 임플란트가 뼈와 단단히 결합되기까지는 대략 2~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를 '골유착'이라고 부른다. 이후 2차 수술을 통해 인공치근 위에 지대주를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보철물인 크라운을 제작해 장착하게 된다.
 사진출처=챗GPT



◇'뼈가 있어야' 임플란트 가능…입안 건강 상태도 고려

임플란트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 ▲브릿지·틀니가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일 때 ▲치아가 없어 저작 기능이 크게 저하된 때 ▲앞니 없어 외모나 발음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등이 있다.

세종 유디치과의원 남궁철희 대표원장은 "임플란트는 인접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결손 부위를 독립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릿지나 틀니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특히 전체 틀니를 착용 중이거나, 기존의 보철물에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환자가 임플란트를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돈보다는 뼈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임플란트는 뼈에 고정되므로, 뼈 건강이 안 좋으면 시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턱뼈(치조골)의 양과 질이 충분해야 하며, 잇몸을 포함한 구강 내 연조직의 건강 상태도 양호해야 한다.

골조직이 부족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식립 전 혹은 식립 중에 '골이식술'로 적정한 뼈의 양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전반적인 구강 위생 수준이 치료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강 내 세균 관리가 미흡하거나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염증이나 골유착 실패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시술 전 철저한 진단이 필요하다.

결국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한 조건은 단순한 치아 유무가 아닌, 입안과 몸 전체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자는 신중한 접근 필요

임플란트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전체적인 치료 기간은 대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이며, 뼈 이식이 필요하거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남궁철희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발치와 동시에 염증 제거, 임플란트 식립, 치조골 이식, 지대주 연결까지, 한 번의 마취로 발치에서 수술까지 진행해 시간 단축과 환자 부담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임플란트 시술 시 만성질환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당뇨병의 경우,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 환자라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혈당이 불안정하거나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 후 감염이나 회복 지연 등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내과 협진과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 역시 약물로 상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지만, 수술 중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어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경우에는 치료 약물의 종류가 중요하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면, 턱뼈 괴사의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약물 복용 이력과 골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만성질환자는 사전 진료와 협진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다.

◇철저한 관리 땐 20년 이상 사용 가능…정기 검진 중요

임플란트의 수명은 개인의 구강 상태와 관리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0~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데, 철저한 관리를 병행할 경우 20년 이상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반적인 칫솔질 외에도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같은 보조 기구를 활용해 임플란트 주위에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크가 남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딱딱한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 조직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생기기 전에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장기 사용의 핵심이다.

남궁철희 대표원장은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 하나를 심는 치료가 아니라, 전반적인 구강 및 전신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복합적인 치료 과정이다. 치아 상실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비용이나 시술 속도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임플란트 시술 8년간 33.6배 증가…'돈보다 뼈가 있어야 한다' 가능
 ◇세종 유디치과의원 남궁철희 대표원장이 치과 진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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