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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유독 눈 뻐근·두통 심했는데, 실명 위험?

기사입력 2025-08-28 10:00


어두운 곳에서 유독 눈 뻐근·두통 심했는데, 실명 위험?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불리는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주요 실명원인 중 하나다.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손상된 시신경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녹내장 말기까지 진행되면 중심 시야를 포함해 대부분의 시야를 잃게 된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보이는 범위(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며,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약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높은 안압(눈 속의 압력)이다.

특히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경로인 전방각(각막과 홍채 사이의 틈)이 막혀 급격히 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심한 안통과 두통, 구토, 충혈,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폐쇄각녹내장이 급성으로 발생하게 되면 매우 응급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눈 속 배출 통로가 완전히 막혀 안압이 짧은 시간 안에 매우 높아지는 상태다. 치료가 늦어지면 몇 시간~하루만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안압이 40~60mmHg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전방각이 완전히 폐쇄될 때 진단한다. 환자는 안구통과 두통, 무지개빛 후광, 급격한 시력 저하, 심한 경우 구토와 충혈 등을 겪게 된다. 발작 한번만으로도 시신경이 크게 손상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응급실로 즉시 내원해야 한다.

간헐폐쇄각녹내장은 급성폐쇄각녹내장의 초기 또는 전단계로 볼 수 있다. 전방각이 가끔씩만 막히면서 안압이 정상과 고안압 상태를 반복한다. 증상은 발작이 있을 때에만 나타나며 순간적인 시야 흐림, 안구 통증, 두통, 가벼운 구역질 등이 생긴다. 발작이 반복되면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안과 박성은 과장은 "간헐폐쇄각녹내장으로 발작이 반복되면서 주변부 홍채가 각막쪽으로 유착되면 전방각이 영구적으로 좁아져 완전 폐쇄로 넘어갈 수 있다"며 "간헐폐쇄각녹내장은 발작이 없을 때에는 정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레이저 홍채절개술로 전방각 폐쇄를 방지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간헐폐쇄각녹내장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두통은 동공이 확대되는 저녁 시간이나 어두운 장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시간 동안 저절로 일어나는 동공 축소에 의해 순환 경로가 복구돼 아침에는 두통이 사라진다. 야간에 발작이 발생하면 자다가 깨서 머리, 눈 통증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지만 아침에는 증상이 가라앉아 병원 방문이 늦어질 수 있다.

박성은 과장은 "녹내장은 당뇨, 고혈압처럼 꾸준히 치료해야 하며 심한 두통을 자주 겪거나 안통, 시력 감소, 구토가 새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전방각이 좁은 환자들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책을 보거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 과음도 안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어두운 곳에서 유독 눈 뻐근·두통 심했는데, 실명 위험?
진료 중인 박성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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