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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허리가 180도로 꺾여 '폴더 소년'으로 불리던 중국의 장옌천(21)이 마침내 똑바로 서는 데 성공했다.
중국 산둥성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목이 점점 뒤로 꺾이며 몸이 알파벳 'Z자 '형태로 접혀 갔다. 곧게 서려 해도 키는 120cm에 불과했고, 자연스럽게 서 있으면 80cm 정도에 그쳤다.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학창 시절 수업이나 시험을 무릎을 꿇거나 엎드린 자세로 치러야 했지만, 그는 늘 낙관적이었고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2년 중국의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를 요가 매트 위에 누운 채 치른 그는 에너지·동력공학 전공으로 고향의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수학 점수는 반에서 최고였다.
2024년부터 장옌천은 척추 기형 치료로 유명한 량이젠 교수의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6월 마지막 수술을 마쳤다.
마비나 사망 위험이 따르는 극도로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 그는 곧바로 침대에 똑바로 누울 수 있었다.
의료진은 이를 "세계 최초의 180도 척추 교정 수술 성공 사례"라고 발표했다.
수술 사이사이 그는 하루 평균 6시간 재활 훈련을 이어갔다. 마지막 수술 두 달 뒤, 그는 드디어 생중계를 통해 직립 보행에 성공한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다. 량 교수는 이번 치료가 심폐 기능을 정상화했으며, "보통 사람 이상의 끈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장옌천은 "평생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보통 사람처럼 보이는 내 모습이 너무 기쁘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무릎을 꿇고 대학 입시를 치렀지만 대학원 입시는 서서 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그는 오는 9월 대학에 복학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상상도 못할 고통을 견뎌낸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접혀 있던 몸을 펴 세운 것은 마치 기적 같다", "꼿꼿한 새 삶을 살길 바란다" 등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