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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폐교된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주원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시의회 심의를 거쳐 관련법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 일반 입찰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원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부산백병원은 해당 부지를 매입해 응급의료시설과 의대·간호대 교육시설 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주원초등학교 부지는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가 112억원이지만, 교육청이 감정한 금액은 건물을 포함해 총 360억원대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은 감정가가 예상보다 높아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원초등학교 폐교가 알려지자 병원 환자 가족과 지역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기 전까지 방치하지 말고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자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러한 제안이 나온 이유는 부산백병원을 방문하는 차량과 주민들의 차량이 얽혀 이 지역 일대에 차량정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급 차량이 병원 근처에서 길게 줄을 선 차량을 피해 역주행을 감행하는 때도 있다.
환자 보호자 김모(53) 씨는 "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 인근부터 갑자기 교통 체증이 심해져 1㎞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는 데 40분이나 걸렸다"며 "무더운 날씨에 자칫 진료 예약 시간을 넘길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부산백병원 내 주차장이 부족해 병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길게 대기하면서 교통난이 심할 때는 개금역까지 수백m 구간에서 교통혼잡이 생긴다.
부산백병원은 지은 지 오래되고 진료 시설마저 포화상태에 있어 주차장을 넓힐 여력이 안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자체에서 폐교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이 부지를 무상 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진구청은 교통 불편 민원이 많아 해당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보류 상태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면 기부 행위로 선거법에 저촉되고 공영주차장을 운영할 경우 폐쇄회로TV(CCTV) 등 기본 설비를 갖추는데 2억∼3억원가량이 소요돼 용지 매각 이후 시설을 철거하면 매몰 비용이 되기 때문에 예산 투입이 부적절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