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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는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한다. 하지만 결과보다 중요한 가치도 존재한다. 경마에서도 우승, 상금 같은 결과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 7경주에 선을 보인 서울탱크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서울탱크는 출전마 8두 중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울탱크는 올해 11세다. 일반적인 경주마 전성기는 3~5세로 평가된다. 간혹 8~9세까지 뛰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으로 치면 60세가 훌쩍 넘은 고령의 11세마가 현역 생활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구나 대상경주나 1등급마 타이틀이 없는 가운데 11세까지 꾸준히 출전시키는 건 마주, 조교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 서울탱크의 질주는 그래서 묵직한 울림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