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튀르키예에서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튀르키예 법원은 오는 15일 지난 2023년 치러진 CHP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투표매수 등 부정행위를 이유로 전당대회 결과를 무효로 판단하면 외즈귀르 외젤 당 대표 등 지도부가 권한을 잃게 된다.
시위 현장의 실시간 영상을 보면 튀르키예 시민들은 국기와 CHP 깃발을 흔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외젤은 시위대가 당을 상대로 벌어진 "사법 쿠데타에 맞서기 위해 모였다"며 "이번 사건은 정치적 모략이며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존재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고, "이 정부는 정의도 원하지 않는다. 정의가 실현되면 자신들의 범죄를 덮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외젤은 이어 "튀르키예 정부가 민주주의 열차를 버리고 억압으로 통치하기로 한 심각한 결과를 마주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정부에 위협이 되는 자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3월 유력 대권 주자였던 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이 비리 혐의로 수감된 이후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튀르키예에서 CHP 소속 시장 17명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부패 수사 일환으로 구금됐다.
eshiny@yna.co.kr
<연합뉴스>